"교육철학 공감했는데…" 노옥희 교육감 분향소에 조문 이어져
울산 교직원 단체들도 성명·논평 내고 애도 "평소 교육감님 교육 철학에 공감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돌아가셔서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
지난 8일 갑작스레 별세한 고 노옥희 울산교육감의 시민 분향소에 9일 조문객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울산시교육청 외솔회의실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시교육청 직원부터 일반 시민, 학부모, 퇴직 교사 등이 찾아와 추모했다.
이들은 노 교육감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묵념하며 명복을 빌었다.
시교육청 직원 A씨는 "울산교육에 많은 영향을 끼친 분이라 존경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어제 갑작스러운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빈소까지는 가지 못하더라도 애도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 분향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시민 B씨는 "뉴스를 보고 집 근처에 분향소가 있다고 해서 오게 됐다"며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노 교육감의 교육 철학에 공감을 많이 하고 있던 한 시민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을 하며 노 교육감을 만나 온 학부모 C씨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분이었고, 학부모들과도 소통을 잘하셨다"며 "얼마 전에도 만났는데 이런 일이 생겨 멍하기도 하고 도저히 믿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노 교육감이 노동 운동에 몸담았을 당시 알고 지내던 지인들도 찾아와 애도했다.
C씨는 "예전 노동 일을 할 때 인연을 맺었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시니 울산의 대들보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고, D씨는 "노동조합을 하면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어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다"며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외솔회의실과 함께 울산교육연구정보원에도 노 교육감의 분향소를 마련해 시민 조문을 받고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울산 교직원 단체들도 각각 성명을 내고 노 교육감을 추모했다.
전국교직원노조 울산지부는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을 위해 마지막까지 헌신을 아끼지 않았던 노 교육감의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와 슬픔을 표한다"며 "노 교육감이 생전에 이루고자 했던 진보 교육의 흐름을 이어나갈 것을 영전에 약속한다"고 밝혔다.
울산교원단체총연합회도 논평을 내고 "교육 동반자로서 비보를 접하게 돼 안타까운 마음으로 애도한다"며 "울산교육 발전에 업적을 남기고, 혼신의 힘을 다해 온 노 교육감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빈다"고 전했다.
노 교육감은 지난 8일 울산시 남구 한 식당에서 열린 지역 기관장 오찬 모임 도중 심장마비 증세를 보이며 쓰러진 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장례는 울산시교육청장으로 치러지며 12일 오전 10시 시교육청에서 영결식이 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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