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대전형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지역 청년들이 실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종합적인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실태조사와 국내외 청년정책 분석을 기반으로 일자리, 주거, 복지, 문화, 참여·권리 등 5대 분야에 걸쳐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중장기 정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충남 천안역 주변의 대흥동(동부)과 와촌동(서부)은 17년째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다. 2005년 천안시청이 신도시로 이전한 뒤 주변 상가와 골목은 활기를 잃었다. 각종 이벤트와 지원사업에도 효과는 미미했다.천안시가 천안역 일대 구도심을 살리기 위해 대규모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시는 2025년까지 2271억원을 투입하는 ‘천안역세권 국가시범혁신지구 재생사업’을 본격화한다고 23일 밝혔다. 주택과 상가 공급 위주의 도시개발을 넘어 기업 인프라를 집약한 창업 허브를 구축해 미래 신산업 거점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천안역세권 국가시범혁신지구는 천안역 일대를 산업, 창업, 주거, 상업, 교통, 생활 인프라를 갖춘 복합거점으로 조성해 낙후한 구도심을 살리는 공공 주도의 도시재생 리츠 사업이다. 천안역 일대가 2019년 12월 정부의 도시재생 혁신지구로 선정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시는 천안역에서 와촌동으로 이어지는 11만2500㎡에 공동주택, 상업시설, 버스환승센터, 도서관, 돌봄·문화센터, 지구대 등을 데크 광장을 통해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환승주차장과 상권 활성화를 위한 근린생활 및 판매시설도 조성한다.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주거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임대 및 분양아파트 254가구도 건립한다.시는 그린 스타트업 타운을 포함한 복합형 스타트업 파크도 구축한다. 올해까지 833억원을 투입해 1만7639㎡ 규모의 복합연구 및 창업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린 스타트업 타운은 기업 지원 인프라인 스타트업파크, 복합허브센터, 지식산업센터, 주거·문화·복지시설 등 생활형 사회간접자본(SOC)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복합형 스타트업 지원 기관이다.그린 스타트업 타운은 도시재생어울림센터와 이노스트타워로 구성되는데 지난 4월 지상 5층의 도시재생어울림센터가 문을 열었다. 센터에는 24개 스타트업과 연구기관, 협력기관이 입주했다. 입주 기업들은 액셀러레이팅, 컨설팅, 오픈 이노베이션 네트워킹,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연구기관 및 협력기관 연계, 비즈니스지원센터 등 다양한 인프라와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시는 스타트업 운영자금 지원과 연구기관의 기술사업화를 위해 100억원 규모의 천안창업펀드를 조성해 기술력이 우수한 스타트업 지원에 나선다. 또 친환경 모빌리티와 미래 정밀의료 분야를 주력 산업으로 정하고, 관련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기로 했다. 모빌리티 분야는 차세대 자동차 부품과 자율주행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정밀의료 분야는 대학병원을 연계한 정밀의료타운을 조성하기로 했다.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사과나무 한 그루에서 황금색과 붉은색 사과를 동시에 수확할 수 있는 재배 기술을 국내 한 농부가 개발했다. 경북 영양군 수비면 신원리에서 과수원을 운영하는 조석제 씨(57)다. 조씨는 5620㎡ 규모의 실험용 과수원(사진)에서 2년간의 연구 끝에 황금 사과(부사) 2500상자를 수확했다. 올해 첫 출하인데도 입소문을 타면서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기술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황금 사과 재배 기술의 핵심은 천연 광물 소재 이오나이트다. 2005년께 충북 영동군 용화면 한 금광에서 발견된 이오나이트는 땅속에 있는 영양분을 분해해 작물에 흡수가 잘되도록 돕는 기능이 있다. 조씨와 작목반은 올해 초 사과나무에 작은 열매가 맺혔을 때부터 이오나이트로 만든 세 겹의 봉지를 씌웠다. 과수원 흙에는 이오나이트를 섞었고 사과나무 잎사귀에도 물에 탄 이오나이트를 여러 차례 뿌렸다.조씨가 재배한 황금 사과는 당도가 일반 사과보다 높다. 이 사과의 당도는 17~18브릭스. 일반 붉은 사과(13~14브릭스)보다 20%가량 높다. 경쟁 품종인 일본의 시나노골드는 개량한 사과나무 묘목을 심은 뒤 3~4년을 기다려야 수확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존 사과 농가에서도 첫해부터 황금사과를 수확할 수 있어 인건비 등 추가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작목반 관계자는 “일본 농협중앙회(JA전중)에서 오는 28일부터 2박3일간 과수원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일본 현지에서 인기 있는 시나노골드와 맛과 성분을 비교하더니 관련 재배 기술을 궁금해한다”고 말했다.조씨와 작목반 농민들은 황금 사과 재배 기술을 주변에 무료로 가르쳐줄 계획이다. 조씨는 “일본은 아오리와 시나노골드라는 사과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어 유통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재배한 사과도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싶다”고 했다.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고양특례시가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소각장) 부지 조성에 나선다. 2026년부터 인천 서구의 수도권매립지에 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 발생한 폐기물은 직매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고양시는 최첨단·친환경 소각장을 건설하기 위해 관내에서 4만5000㎡ 이상 규모의 부지를 찾는다고 23일 밝혔다. 내년 1월 25일까지 공개모집을 끝내고 입지선정위원회(전문가·주민)에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시는 소각장 건립비용의 20%인 514억원을 체육시설, 복지관, 육아센터 등 주민 편의시설 구축에 투자한다고 제안했다. 매년 쓰레기 반입 수수료의 20% 범위에서 지역발전기금도 조성하기로 했다. 마을 입장에서는 주민 편의시설을 늘리고 공공 인프라를 확대할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고양시의 하루 배출 가연성 생활쓰레기는 약 314t이다. 기존 백석동 환경에너지시설 처리능력이 하루 230t이기 때문에 추가 소각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창릉신도시가 입주를 시작하면 생활 폐기물 처리용량 확대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시는 소각장 시설을 도시의 랜드마크로 키우고 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해 국내외 성공 사례를 공개하고 홍보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덴마크 코펜하겐의 ‘아마게르 바케 소각장’은 옥상에 길이 490m, 경사 45도 슬로프(경사)를 조성해 사계절 스키를 탈 수 있는 관광 명소”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설치된 슈피텔라우 소각장은 건물 자체가 예술작품”이라고 덧붙였다.폐기물 처리시설은 쓰레기를 소각하는 동시에 난방열·전기 공급, 자원 재활용 등 다양한 기능을 한다. 폐기물을 소각하면서 발생하는 폐열은 인근 지역에 난방에너지로 공급할 수 있다.고양=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