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해수위 국감서 여야 의원 질의에 부정적 입장 밝혀
남성현 산림청장 "식목일 날짜 변경 신중한 접근 필요"
남성현 산림청장은 4월 5일 식목일을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남 청장은 14일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산림청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전문가들에 따르면 나무 심기에 적정한 온도는 섭씨 6.5도로, 4월에 나무를 심는 것은 적절치 않고 3월에 심어야 한다고 한다"며 "산림청에서 식목일 변경에 대한 국민 의식 조사를 했을 때도 60%가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산림청에서 나무를 제대로 심을 수 있는 시기를 정해 식목일을 바꿀 수 있도록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홍보도 하는 등 전향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의원은 최근 식목일을 기후변화에 맞게 3월 21일로 앞당기는 내용의 산림기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도 "남부지방의 지자체들은 대부분 2월에 나무를 심는다"며 "산림청에서는 4월 5일에 조선 성종이 선농단에서 제사를 지냈다는 등 역사성을 강조하지만, 그것이 지금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변경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이에 대해 남 청장은 "식목일 변경 문제는 여론조사를 할 때마다 지지율이 달라지는 등 찬반양론이 팽팽한 만큼 굉장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 청장은 "나무 심기 기간 조정을 검토할 수는 있지만, 식목일의 특정 날짜를 조정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