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숙 의원…간호직 24명 증원 요청에도 정부 혁신안엔 28명 되레 감축
강은미 "지방의료원 35개 기관 중 정원을 충족하는 곳은 11곳뿐"
"'코로나 대응 핵심'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인력 감축 추진"
코로나19 대응의 핵심 역할을 하는 국립중앙의료원이 인력 증원을 요청하는데도 보건복지부가 간호인력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혜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5일 복지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맞춰 보도자료를 내고 국립중앙의료원이 당초 내년도 간호인력을 포함한 인력 증원을 요청했지만 복지부는 간호인력을 되레 감축하는 계획안을 기재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23년 정기증원 요구서에 따르면 국립중앙의료원은 지난 7월 복지부에 간호인력 24명을 포함한 정규직 112명의 증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다음달 복지부가 기재부에 제출한 '국립중앙의료원 혁신계획안'에는 필수 중증의료 분야를 담당하는 간호인력 28명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이 실렸다.

감축 인력 규모는 코로나19 중증환자 대응 간호인력의 22%에 달한다고 전 의원은 설명했다.

혁신안에는 코로나19 안정화시 국가중앙감염병병원 최종 치료기관 기능을 축소하고 부서별 유사·중복 업무를 기능 중심으로 재정비하는 한편,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확충해 운영 중인 중환자 긴급치료병상을 최소의 필수기능만 유지하고 일부는 축소 운영한다는 계획도 담겼다.

"'코로나 대응 핵심'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인력 감축 추진"
전 의원은 "고질적인 인력난을 겪어온 국립중앙의료원의 인력과 기능을 축소하는 것은 국정과제를 통해 필수·공공의료 강화를 약속해온 윤석열 정부의 정책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공 의료기관의 의료진 부족 상황에 대해서는 앞서 강은미 의원(정의당)도 보도자료를 내고 지적한 바 있다.

강 의원이 복지부로부터 받은 전국 지방의료원과 보건소의 의사정원 실태 자료에 따르면 지방의료원 35개 기관 중 정원을 충족하는 곳은 11곳에 불과했다.

의사 결원율은 강진의료원이 45.5%, 진안군의료원이 33.3%, 순천의료원이 30%나 됐다.

성남시의료원의 경우 결원 의사수가 27명이나 됐는데, 신경외과, 안과, 성형외과, 직업환경의학과 등 4개 전문 진료과목의 의사는 아예 없었다.

강 의원은 "국내외 지표가 공히 의사 증원의 필요성을 가리키고 있다"며 "정부가 의사부족의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고 의사 총량 확대 등 발 빠른 지원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