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변지혜 주무관 "아동권리 인식 개선·학대 방지 목표"
[발언대] "대기업 노조의 아동학대예방 교육 참여, 파급력 기대"
"지역 대표 대기업 노조원들의 아동학대 예방 교육 참여가 지역사회에서 더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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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북구가 현대자동차 노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아동학대 예방 교육에 대해 북구 가족정책과 아동보호 담당 변지헤 주무관은 3일 "주민 인식을 개선해 아동이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와 가정 내 문화를 만들어 학대 발생을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 이번 교육의 목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구는 지난 4월 22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울산아동보호전문기관과 업무 협약을 맺고 현대차 조합원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아동학대 예방 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울산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동학대 예방에 필요한 교육 자료 제공과 강사 파견을 지원했고, 현대차 노조는 교육장 제공과 함께 조합원의 교육 참여에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교육은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간 소규모 그룹으로 나눠 497회에 걸쳐 진행됐다.

교육에 참여한 조합원은 2만4천850명에 달한다.

변 주무관은 "교육 대상을 현대차 노조로 선택한 이유는 파급력을 기대했기 때문"이라며 "대기업의 아동학대 예방 교육 참여는 지역사회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현대차 조합원 중에는 북구 주민도 많아 전달 효과도 클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교육에서는 아동권리 인식의 변화, 아동학대 유형과 현황, 아동학대 예방, 자녀와 긍정적 관계 맺기 방법 등을 다뤘다.

특히 가정 내 체벌을 금지하도록 바뀐 민법 내용을 홍보하고, 단순히 신체 학대뿐만 아니라 정서 학대나 방임도 학대에 포함된다는 점을 알려 아동학대를 넓은 개념으로 이해하도록 했다.

변 주무관은 "교육 후 노조 측에서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좋은 반응을 보였다"며 "특히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 개선과 자녀에 대한 긍정 교육에 많은 조합원이 관심을 보이고 교육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현대차 노조를 시작으로 점차 북구 내 다른 기업체나 기관으로도 교육을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변 주무관은 "아동학대는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며 주민의 인식 개선과 관심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아동학대 사례를 보면 부모들이 자녀에 대한 정서 학대나 방임을 학대라고 인식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아동을 하나의 인격체로 여기고, 아동학대의 범위도 넓게 생각해 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또 "아동학대의 80% 이상이 가정 내에서 벌어지는데, 이 경우 주변에서 신고해 주는 게 중요하다"며 "아동의 몸에 색깔이 다른 멍이 여러 가지가 있거나, 나이에 맞지 않게 야위었다든지 하는 모습을 발견한다면 한 번쯤은 아동학대를 의심하고 주의 깊게 지켜봐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