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운구차 7개월 간 82회 에스코트…유족들 고마움 전해

제주 경찰이 국가유공자의 마지막 길을 함께해 국가유공자와 유족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있다.

국가유공자 마지막 길 함께하는 제주경찰
29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국립호국원' 개원을 계기로 지난 2월 제주보훈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제주도 전 지역에서 국가유공자 장례 운구 차량 에스코트를 수행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제주보훈청은 국가유공자 유가족에게 에스코트 지원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유족이 원할 경우 경찰에 요청해 운구 차량을 호위한다.

경찰은 순찰 오토바이나 순찰차를 이용해 장례식장에서부터 국립제주호국원 또는 개별 공동묘지까지 운구 차량을 이끈다.

화장하는 경우 장례식장에서 양지공원까지 운구차를 호위한 뒤 화장이 끝나고 나서 다시 에스코트를 한다.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7개월간 경찰 오토바이와 순찰차 166대를 투입해 총 82회에 걸쳐 에스코트를 수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운구차 에스코트를 신청했던 유족 A씨는 "발인 당일 비가 많이 오고 안개도 낀 궂은 날씨였지만, 순찰차가 에스코트해 준 덕에 안전하게 고인을 모실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 다른 유족 B씨는 "당일 비가 많이 내려 미안한 마음에 에스코트하러 오신 경찰분께 '부담을 줘 죄송하다'고 말하니 '오히려 저희가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았다"며 "그 경찰관이 '국가유공자의 희생 덕에 우리가 이 시대를 살고 있다.

후대로서 당연히 해야 할 도리다'라고 한 말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가가 위급할 때 몸 바쳐 헌신한 분들에게 경찰이 최소한의 도리나마 다할 수 있도록, 국가유공자 유족은 주저 말고 제주보훈청에 에스코트를 요청해 달라"고 말했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