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안전진단과 시설물 복구까지 상당 기간 소요 예상
아웃렛 화재로 영업중단 장기화 전망…입주 상인 피해 클듯
8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로 건물 안전진단과 시설물 복구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영업 중단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입주 상인들과 근로자의 피해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27일 소방 당국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차시설을 복구하고 쇼핑몰을 재개장할 시점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화재가 8시간 지속되며 연기와 열기로 인해 지하주차장 외에도 지상층 외벽이 소실되고 아웃렛 내부에 있던 판매상품에도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웃렛에 입주해 점포를 운영했던 상인들은 화재 발생 때부터 현장에서 발을 떼지 못하고 진화 과정을 지켜봤다.

뉴스에서 화재 사고를 접하고 바로 현장으로 온 한 의류매장 점주는 애가 타는 모습으로 현장을 바라보기만 했다.

점주는 "매장 내부에 진열된 옷들도 문제지만, 지하주차장 쪽에서 옷을 보관했는데 그 옷들이 다 탔을 것 같아서 많이 걱정된다"면서 "그냥 한숨만 나온다"고 털어놨다.

일부 매장은 건물 내 공간 확보가 안 돼 지하에 의류 상품을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웃렛 화재로 영업중단 장기화 전망…입주 상인 피해 클듯
점주와 함께 현장을 지켜보던 매장 직원도 "당분간 어쩔 수 없이 실업자가 될 것"이라며 "일터도 걱정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일부 상인들은 명확한 대책이 하루빨리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웃렛 1층에서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는 "유통업계는 지금 시즌이 성수기라서 들여놓은 옷들도 많았는데 내 생활 전선이 이렇게 돼버려 그냥 허탈하다"면서 "통제로 들어가질 못하니까 지금 내부 상황 등을 알 노릇이 없으니 답답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아웃렛 인근에서 영업하는 상인들에게도 연달아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인근에서 옷 수선가게를 운영하는 이모 씨는 "매출의 70%가 아웃렛 의류매장인 만큼 당장 생계에 영향이 있어 걱정이다"라며 "지금 쌓여 있는 옷들도 주말에 매장에서 맡겨놓았던 옷들인데 이렇게 돼버렸으니 찾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허탈해했다.

이번 화재사고로 인한 피해면적은 약 4만여㎡로 예상돼 아웃렛 영업 정상화까지는 상당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또한 영업에 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입주 상인에게 지급할 보험금 등에 대해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