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용 인천경제청장 재임에…시민단체 "보은인사"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청장에 정치활동 경력이 있는 김진용 전 청장을 재임명하자 '보은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청장은 7일 시청에서 유 시장에게 임용장을 받고 제7대 인천경제청장에 취임했다.

그는 1996년 지방고시(1회)에 합격해 인천시 정책기획관·재정기획관 등을 지냈고 2017년 9월 제5대 인천경제청장에 취임했다가 임기를 절반가량 채운 뒤 2019년 4월 중도 사퇴했다.

이후 정치에 입문해 2020년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연수구갑 후보 경선에 나섰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고 올해 지방선거에서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캠프 정책본부장을 맡았다.

인천시장이 관계 부처와 협의해 임명하는 임기 3년의 인천경제청장이 재임한 것은 2003년 인천경제청 개청 이래 처음이다.

김 청장 재임명에 일부 시민·주민단체는 보은인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논평을 통해 "유 시장의 김 청장 인선에는 경제자유구역에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24년 총선 후보로 거론되는 정치인에게 도움이 되는 자리를 보은으로 준 게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하려면 김 청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시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도·청라국제도시의 일부 주민단체도 지난달 25일 성명에서 "경제청장 인사가 유 시장을 도운 가신에 대한 논공행상이 되면 안 된다"며 김 청장 재임명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청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청장에 다시 취임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경제청 직원 모두가 시민이 행복한 초일류도시를 만드는 전사가 되자"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