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비장애인 한곳에서 체육 활동 가능…중증장애인 가족목욕장 이색
'부지변경 우여곡절' 전국 1호 반다비체육센터 광주 북구서 개관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최 이후 수립된 장애인생활체육 활성화방안의 핵심 정책인 '반다비체육센터' 전국 1호가 광주 북구에서 18일 개관했다.

반다비체육센터는 전국에 150개를 세울 목표로, 현재 전국 77개소 센터 건립이 결정됐다.

전국 1호 센터 개관식에는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도 방한해 축하했다.

전국 1호 광주 북구 반다비체육센터 개관을 맞아 추진과정과 시설 현황을 살펴봤다.

◇ '초등학교→교육대학' 부지변경 우여곡절 끝에 착공
광주 북구는 부족한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확충을 위해 노력해 온 결과 전국 지자체 중 3번째 규모로 6개소, 사업비 667억원을 확보했다.

반다비체육센터는 그중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추진됐다.

북구는 첫 번째 사업 대상지를 삼정초등학교로 정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해당 학교는 당시 전교생이 68명에 불과해, 폐교나 통폐합이 거론되는 학교였다.

북구는 이를 염두에 두고 반다비체육센터의 부지로 정했으나, 학교 통폐합이 학부모 반대 등으로 무산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그러던 중 광주교육대가 '구세주'로 등장했다.

2020년 9월 교대 측이 제2 운동장 내 테니스장을 사업대상지로 제공하기로 하면서 사업을 다시 추진하는 동력을 되찾았다.

원래는 국유지에는 국가 이외에는 영구시설물을 설치할 수 없으나, 때마침 지자체 등이 생활 SOC를 설치하기 위해 유휴 국유지를 사용할 수 있는 '국유재산법 개정안'이 통과·시행되면서 광주교대 내 신설이 가능하게 됐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광주 북구 반다비체육센터는 전국 1호 개관의 영예를 안게 됐다.

'부지변경 우여곡절' 전국 1호 반다비체육센터 광주 북구서 개관
◇ 장애인·비장애인 한곳에서 체육활동
광주 북구 반다비체육센터는 광주 교육대 제2 운동장 부지에 건축면적 2천200㎡, 연면적 4천621㎡(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준공됐다.

1층에는 수영장, 아동풀, 헬스장, 가족 샤워실, 카페 등이 들어섰고, 2층에는 체육관(보치아·배드민턴 겸용), 사무실, 반다비 정원, 공동육아 나눔터, 프로그램실 등이 자리 잡았다.

지하는 전기·기계실과 주차장 40면이 배치됐다.

반다비 체육센터는 사회적 약자 및 모든 주민이 불편을 느끼지 않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무(無) 단차 적용, 자동문 설치, 휠체어 활동 반경 고려 등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시설로 조성됐다.

수영장에는 입수 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경사로를 설치하고, 보호자가 수영 강습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대기실과 휠체어 보관소 및 가족 샤워실, 카페 등 이용자 휴게공간을 설치했다.

특히 가족 샤워실이 북구 센터만의 이색 시설이다.

북구는 장애인이 집에서 몸을 씻는 데에 애로가 많다는 민원을 접하고, 중증 장애인 가족 목욕시설 3곳을 배치했다.

장애인 가족은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과 목욕관리사가 배치된 시설을 예약제로 이용할 수 있다.

'부지변경 우여곡절' 전국 1호 반다비체육센터 광주 북구서 개관
◇ 10월부터 정식운영…다양한 체육 프로그램 준비
광주 북구 반다비체육센터는 개관 후 시범 운영을 거쳐 오는 10월부터 정식 운영된다.

센터 운영은 시설관리공단과 장애인체육회가 각각 이원 운영하기로 했다.

수영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동시간대 이용하되, 레인(장애인 2레인, 비장애인 4레인)을 분리 운영한다.

체육관은 장애인체육회에서 우선 대관하고 그 외에는 비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다.

헬스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통합 운영된다.

프로그램은 수영, 보치아, 뉴스포츠, 좌식 배구 등 장애인 프로그램과 수영·아쿠아로빅, 배드민턴, 탁구, 어린이 농구 등 비장애인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문인 광주 북구청장은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의견을 지속해서 수렴하고 장애인체육회, 시설관리공단, 관련 부서의 지속적 협의를 통해 운영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반다비체육센터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지역 커뮤니티 교류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지변경 우여곡절' 전국 1호 반다비체육센터 광주 북구서 개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