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민간 외교관', 전사자 유해 발굴 개토식서 성공 기원
한국전쟁 중 실종된 미군 유해 발굴에 관심을 가져온 '민간 외교관' 초등학생이 전사자 유해 발굴 개토식에서 발굴 성공을 기원해 눈길을 끌었다.

15일 경북 칠곡군에 따르면 칠곡 왜관초 6학년 유아진(12) 양은 최근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열린 '칠곡 지역 6·25 전사자 유해 발굴사업 개토식'에 초청돼 내빈과 함께 헌화하고 성공적인 유해 발굴을 기원했다.

유 양은 김재욱 칠곡군수, 한·미 군지휘관, 보훈단체 관계자와 함께 삽으로 흙을 퍼 잔디에 뿌리기도 했다.

유 양은 유해 발굴을 맡은 50사단 칠곡대대 장병에게 용돈으로 마련한 아이스크림을 전하고 "전사자 유해를 꼭 찾아달라"며 당부했다.

유 양은 지난해 8월 칠곡 '호국의 다리'(옛 왜관철교) 인근 추모 기념판에서 한국전 당시 실종된 미군 엘리엇 중위 사연을 읽고 칠곡군에 고인 유해를 찾아 달라는 손편지를 보냈다.

이 사실이 미국 현지 엘리엇 중위 유가족과 주한 미 대사관에 알려지면서 유가족과 대사관 측이 감사 편지를 보내는 등 민간 외교관 역할을 했다.

유 양은 "엘리엇 중위님의 칠순 넘은 아들과 딸이 지금도 아버지를 기다린다는 소식이 안타까워 편지를 썼다"며 "모든 전사자분이 하루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욱 군수는 "유 양 마음씨가 기특해 이례적으로 개토식에 초청했다"며 "엘리엇 중위 유가족에 화상통화로 감사 인사를 하고, 전사자 유해 발굴 상황 등을 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