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국도만 200여 건 보수, 지방도 신고도 하루 10여건꼴
"폭우 지역 지날 때 서행…급격한 차선 변경·급정차 위험"

폭우가 휩쓸고 지나간 12일 오전 청주시 서원구 서문대교 아래 무심천변 하상도로.
나흘간 쏟아진 300㎜ 안팎의 비로 인해 왕복 2차로 도로가 폭격이라도 맞은 듯이 군데군데 움푹 팼다.

심한 곳은 아스팔트 포장이 떨어져 누더기로 변한 상태다.

[집중호우] 여기저기 움푹 팬 도로…'공포의 포트홀' 급증

응급복구를 위해 현장에 나온 구청 직원은 파손 구간을 살핀 뒤 "노면을 완전히 벗겨낸 뒤 다시 깔아야 할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도로 중앙에 서 있던 신호유도등도 폭우에 쓰러져 여기저기 나뒹굴었다.

이곳에서 불과 600m 떨어진 하천 너머 하상도로도 밥주걱으로 누룽지를 긁어놓은 듯이 볼썽사납게 뜯겼다.

폭우로 불어난 하천물이 범람하면서 순식간에 도로 곳곳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청주시는 물이 빠진 뒤에도 무심천 하상도로 통행을 막고 있다.

파손구간을 모두 복구하려면 앞으로 하루 이틀은 통행이 어려울 전망이다.

[집중호우] 여기저기 움푹 팬 도로…'공포의 포트홀' 급증
나흘간의 호우는 도로 곳곳에 다수의 포트홀(도로 파임)을 만들었다.

충북도 도로관리사업소가 관리하는 지방도의 경우 지난 8일부터 하루 10여건 넘는 포트홀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540건이 접수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충북을 통과하는 600여㎞ 구간의 국도 역시 나흘간 200여 건이 포트홀 보수작업이 이뤄졌다.

보은국도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평소의 2배 넘는 포트홀이 발생해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중호우] 여기저기 움푹 팬 도로…'공포의 포트홀' 급증
포트홀은 갈라진 틈으로 빗물이 스며들면서 아스팔트의 부피가 팽창해 떨어져 나가면서 생긴다.

무심코 지나다가는 타이어 펑크나 차량 파손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자칫 방심하면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지난 10일 오후 9시께 중부고속도로 대전 방향 서청주IC∼남이분기점 구간에 생긴 다수의 포트홀로 차량 20여 대의 타이어가 파손된 일도 있다.

전문가들은 폭우 내린 지역을 지날 때 차량 속도를 줄이고, 포트홀 구간을 만나더라도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급격한 차선변경이나 급정차 등을 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한다.

도로교통공단 충북지부 관계자는 "집중호우 이후에는 동시다발적으로 포트홀이 발생한다"며 "사고나 차량 피해를 막기 위해 위험 구간에서는 속도를 줄이면서 포트홀을 발견하는 안전신문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