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내덕지구, 창원 양덕·봉암동 등…"정부 예산 적극 지원 필요"
폭우 때마다 피해 되풀이…경남 상습 침수구역 아직도 공사 중
경남 일부 지역에서 집중호우 때마다 침수피해가 되풀이되고 있지만 이를 막기 위한 공사는 당초 계획보다 더디게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김해시에 따르면 시내 내덕동 장유자동차학원 일원의 내덕지구는 저지대지역으로 상습 침수구역이다.

매년 집중호우 때마다 차량 통제, 가옥 침수피해 등이 발생해 장유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김해시는 2019년 말 내덕지구 도시침수 예방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하수도 정비대책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김해시는 이후 기본·실시설계용역을 통해 분당 900t의 빗물을 처리할 수 있는 빗물펌프장을 신설하고 2.1㎞ 길이의 우수관로를 정비하기로 결론을 내렸지만, 공사는 지금까지 시작조차 못 했다.

당초 올해 1월 착공 예정이었지만, 필요한 행정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 시간이 다소 지연됐다는 게 김해시 설명이다.

김해시는 사업 준공 전까지 침수를 막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내덕지구 내에 양수기 10여 대를 설치한 데 이어 호우시에는 빗물받이 상부에 쌓인 쓰레기, 나뭇가지 등을 주기적으로 청소해 우수처리 지체현상을 감소시킬 방침이다.

그러나 이는 근본적인 침수 예방대책은 아니어서 사업 준공 전까지는 집중호우 발생 시 언제든 침수 피해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있다.

김해시 관계자는 "도시침수 예방사업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하나씩 이행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당초 계획보다 다소 지연됐다"며 "올해 안에는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고, 2024년 말 사업이 마무리되면 상습 침수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우기 때마다 상습 침수가 발생한 마산회원구 양덕동·봉암동 일원에서 2016년부터 도시침수 예방사업을 해오고 있다.

창원시는 2016년 8월부터 2020년 7월 사이 빗물펌프장 2개소 신설과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골자로 하는 1단계 사업을 시행해 기존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침수 발생지역) 2.2㎢의 80% 상당에서 침수를 해소했다.

그러나 집중호우 시 여전히 침수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나머지 20% 지역에 대해서는 추가 사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현재 2단계 사업을 위한 기본·실시설계용역을 추진 중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올해 말 착공 예정이었지만, 진행 중인 용역을 마치고 환경부와 재원 협의 등을 거치는 절차 등을 고려하면 착공은 이르더라도 내년 말께가 돼야 할 것으로 창원시는 보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사실상 단기 대책으로는 나머지 20% 지역에서의 침수 피해를 완전히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일괄적으로 예산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보니 사업이 지연되는 경향도 있지만, 이번 수도권 물난리 등을 계기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예산 지원에 나선다면 내년 중에는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