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낙산해수욕장 인근 싱크홀…편의점 무너져(종합 2보)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편의점 주인과 현장 인근 숙박시설 투숙객 96명이 긴급 대피하는 혼란을 겪었다.
편의점 주인 A(44)씨는 "아침에 배송된 온 물건을 정리하던 중 '쾅'하는 소리가 나서 나와보니 편의점 뒤편의 땅이 꺼져 있고 건물 일부분이 허공에 들려 있었다"며 "곧바로 무너져 내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발생 후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 통제선을 설치하는 등 안전조치를 했다.
양양군도 낙산해수욕장 행정봉사실에 관련 부서가 참여한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고 파손된 상수도관을 복구하고 가스시설을 점검하는 등 응급조치를 취했다.
강원도와 원주지방국토관리청, 국토안전관리원 관계자도 현장을 찾아 사고 내용을 확인했다.
국토안전관리원은 지하 탐사작업도 벌였다.
이날 싱크홀이 발생한 곳은 생활형 숙박시설 신축공사 현장의 가림막과 접한 곳으로 이 일대에서는 올해 초부터 싱크홀이 여러 차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지점 인근 모텔주인 B씨는 "이 주변에서 목격한 싱크홀 사고만 벌써 6번"이라며 "공사 때문에 휴가철인데도 객실을 다 채우지 못하고 영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양양군 관계자는 "이 일대 싱크홀 사고로 파열된 수도관을 복구하는 작업만 3∼4차례 했다"며 "터파기로 흙을 퍼내면 지하수가 공사 현장으로 쏠리는데, 이 때문에 싱크홀이 자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현장에서는 공사 관계자와 피해를 본 건물주, 상가 세입자들이 만나 앞으로의 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으며 오는 5일 다시 만나 협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공사는 혹시나 모를 추가 붕괴에 대비, 지반 침하가 발생한 곳에 흙을 채우는 응급 복구작업을 벌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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