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정보공개 청구 자료…31세 이하 신입생 94%, '대부분 20대'

올해 전국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신입생 절반 이상이 서울대와 고려대·연세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이달 8일부터 전국 25개 로스쿨을 대상으로 신입생 연령과 출신 대학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로스쿨 신입생 54%가 서울대·고대·연대 출신
사준모가 취합한 자료를 보면 올해 전국 로스쿨 신입생 2천142명 가운데 고려대 졸업생이 430명(20.1%)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대 졸업생이 416명(19.4%), 연세대 졸업생이 309명(14.4%)이었다.

세 학교 졸업생을 합치면 1천155명으로 로스쿨 신입생의 절반 이상인 53.9%를 차지했다.

성균관대 졸업생은 122명(5.7%), 이화여대 졸업생은 108명(5.0%)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신입생 가운데 31세 이하가 2천15명으로 94.1%를 차지했다.

다양한 사회 경험을 하고 로스쿨을 택하는 이들보다 대학교를 졸업한 직후나 짧은 기간 사회생활을 하다가 진학을 선택한 이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가 올해 3월 발표한 2022학년도 합격자 통계자료를 보면 2022년 2월 대학교 졸업예정자가 과반(51.26%)이었다.

2009년 도입된 로스쿨 제도는 2017년 폐지된 사법시험을 대체하는 유일한 법조인 양성제도다.

다양한 배경을 갖춘 법조인을 양성한다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이같은 목표를 제대로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나온다.

입학생 가운데 법학 외 분야 학사를 3분의 1 이상 뽑도록 했으나 '사회 경력자'를 얼마만큼 뽑아야 하는지는 정해져 있지 않다.

최근 교육부가 전국 로스쿨을 대상으로 사회 경력자 비율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교육계에서는 '야간 로스쿨' 등 다양한 경력의 인재들을 위한 정책이 검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