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경찰청장도 권고안 수긍" vs 경찰 "의견 교환만 있어"
김창룡 경찰청장이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행정안전부와 경찰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권고안 내용에 "청장도 상당부분 수긍하셨다"고 밝힌 데 대해 김 청장이 합의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장관은 27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제도개선 자문위원회 권고안 관련 행안부의 입장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행안부 내 경찰 관련 지원조직 신설 △행안부 장관의 소속청장에 대한 지휘 규칙 제정 등의 내용을 담은 권고안을 시행하기 위한 세부 계획을 밝힌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지난 주말에 경찰청장하고 통화했다"며 "경찰제도개선에 대한 우려와 방향에 대해서 진지하게 서로 의견을 교환했고, 권고안에 대해 제 의견에 청장도 상당부분 수긍하셨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행안부 브리핑이 끝나자마자 정오에 경찰청 본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 기자들의 "이 장관의 권고안에 상당부분 동의했냐"는 질문에 김 청장은 전반적인 합의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김 청장은 "경찰청 입장을 말씀드렸고 신중한 검토와 폭넓은 여론수렴 과정 거쳐서 (권고안 시행) 하는 것이 좋겠다 말씀드렸다"며 "장관님은 장관님의 의견을 말씀하셨고, 그게 전부다"고 밝혔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