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한덕수 총리 조화…문재인 전 대통령도 조화 보내
'애제자' 정운찬 전 총리 등 조문…여야 정치인들도 추모
조순 빈소에 각계 조문 행렬…"큰 별이 졌다"
서울아산병원에 23일 마련된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의 빈소에는 오전부터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고인이 생전에 교수와 관료, 정치인 등 다양한 직책을 맡으며 대한민국 현대사에 적잖은 족적을 남긴 만큼 각계 인사들이 추모의 뜻을 전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조화와 조기를 보내 고인을 추모했고 한덕수 국무총리,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권성동 원내대표도 조화를 보냈다.

빈소 복도에도 안철수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 나경원 전 의원, 이철규·배현진·허은아·태영호 의원 등 여권 정치인들이 보낸 조기가 빼곡히 자리했다.

야권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조화를 보냈고 이광재·이용우 의원이 조기를 보냈다.

이 밖에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등이 조화를 보냈다.

빈소를 직접 찾은 각계 인사들은 고인이 정·관·학계 모두에서 큰 어른이었다며 깊은 애도의 뜻을 밝혔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조문을 마치고 "경제와 학계의 큰 산이자 큰 어른이셨다"며 "매사에 사사로움이 없이 사안을 판단하시고 우리 경제가 어떻게 하면 지속 가능하고 올바르게 갈 수 있을지 늘 고민하셨다"고 회고했다.

추 부총리는 "대한민국의 존경받을만한 어른이셨다"며 "개인적으로 저를 많이 아껴주신 기억이 많다.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명호 전 한국은행 총재는 "큰 별이 졌다"며 "제가 (한은) 총재 후임이었고 학교 선후배 사이였기 때문에 가까이 지냈다"고 회고했다.

고인과 일했던 김학재 전 서울시 부시장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 중 가장 가슴이 깨끗하고 정직한 분이셨다"며 "돈과 빽이 없어도 능력만 있으면 등용했다.

아무 연줄이 없는 나도 발탁해 부시장을 시켰다"고 말했다.

이병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는 "고인은 사회과학도임에도 과학기술에 관심을 가지셨고, 정부 운영부터 국민 생활에 이르기까지 과학적인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데 적극 공감하셨다"며 "실사구시의 정신이 살아있었다.

대한민국의 스승이시다"라고 말했다.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는 "경제에 밝은 것은 물론이고 우리 사회에 진정한 지성인이자 아주 공명정대한 분이셨다"며 "두 달 전에 뵀었다"고 전했다.

고인의 제자이자 저서 '경제학 원론'을 공저하는 등 인연이 깊은 정운찬 전 총리는 이날 낮 12시 30분께 빈소에 도착해 유족들 곁을 지키고 있다.

임종을 지켰다는 조 명예교수 측 관계자는 "유가족이나 제게 별다른 말씀은 없으셨다"고 전했다.

고인은 이날 새벽 향년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5일 오전이고 장지는 강릉 선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