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첨단산업 인재 양성을 강력히 주문한 가운데, 교육부 등 관련 부처가 전국 각 대학 반도체 관련 학과 정원을 대폭 증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에서는 기존 반도체학과도 미달인 상황이어서 ‘수도권 쏠림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정시 모집에서 지방 사립대 반도체학과 8곳 중 3곳은 미달을 기록했다. 선문대·극동대·중원대 반도체학과는 2022학년도 입시에서 경쟁률이 1 대 1 미만이었다. 모집 정원보다도 지원자가 적었다는 의미다. 반도체 관련 학과가 있는 13개 국립대 중에서도 계약학과가 아닌 목포대 반도체응용물리학과는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정부는 수도권 쏠림 현상을 방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첨단학과 정원을 늘릴 때 수도권에 4100명, 비수도권 대학 3900명을 배정해 거의 같은 수준으로 증원한다는 구상이다. 재정 자원은 지방대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안도 나왔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