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 단비가 내렸지만 오랜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주에도 비 소식이 없을 것으로 전망돼 농민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기상청은 이달 중순이 지나야 해갈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4일 밤부터 6일 오후 1시까지 제주도에는 1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강원영동 지역과 경남 진주(60㎜), 울산(59.5㎜), 경남 창원(54.9㎜), 부산(54.6㎜) 등 남부지방에도 50㎜ 넘는 꽤 많은 비가 왔다.

하지만 광주(22.2㎜)와 전남 목포(18.2㎜) 등 호남은 강수량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서울(4.3㎜)과 인천(2.1㎜) 등 수도권은 비가 찔끔 오는 수준에 그쳤다. 기상청은 7일 낮부터 저녁까지 호남에 5~30㎜, 충청 남부와 영남 서부내륙, 제주에 비가 5~10㎜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비로 해갈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5월까지 누적 강수량은 전국 평균 160.7㎜다. 310.3㎜인 평년 강수량의 51.8%에 불과하다. 박정민 기상청 통보관은 “남부지방은 물론이고 비가 많이 내린 강원 지역도 가뭄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기상청이 내놓은 여름 전망 자료에 따르면 6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약 40%로 예측된다. 이달 중순 이후 저기압 영향으로 비가 오면 가뭄이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박 통보관은 “6월부터 8월까지 강수량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달 하순부터 가뭄이 완화되기 시작해 7월이 되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