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자' 중 코로나19 감염자 비중에 따라 달라
김신곤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 '북한 코로나19 상황' 세미나서 주장

현재 북한이 발표하는 '발열자' 대부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라면 앞으로 1개월 내에 북한 전체로 코로나19가 퍼져 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려대 의대 교수인 김신곤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은 26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3층 다이아몬드홀에서 고려대의료원이 개최한 '북한의 코로나19 상황과 향후 국내외 관계전망' 세미나에서 이런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향후 확산 전망은 북한 당국이 발표하는 '발열자' 중 실제 코로나19 감염자의 비중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김 이사장의 설명이다.

김 이사장은 "북한 내 발열자는 4월 말부터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5월 이전에는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나라의 경험에 비춰볼 때 만약 이들 발열자 대부분이 오미크론 코로나19 감염 상황이라면 '실제 감염 환자가 이미 1천만 명을 넘어섰고 향후 1개월 이내에 전 인구가 감염될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발열자 일부만 코로나19 감염자인 상황이라면 평양 내부와 평양 밖의 봉쇄 방역 정책 정도에 따라 환자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했다.

김 이사장은 북한이 현재 공개하고 있는 사망자 규모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북한이 공개한 발열자 중 사망자는 0.002% 수준으로, 감염질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낮은) 수치"라며 "이는 코로나19로 확진된 사망자 수만 추계한 것이거나, 방역 차원의 통계관리일 수 있겠지만, 앞으로도 공식적인 보고에서 사망자 숫자가 늘지는 않을 것 같다"고 관측했다.

김 이사장은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 차원의 방역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북한은 현재 북·중 국경 폐쇄, 식량난, 구호단체 철수 등의 영향으로 코로나19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팍스로비드와 같은 코로나19 치료제의 공급 등 러시아와 중국이 할 수 없는 창의적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코로나19, 앞으로 1개월 내 전체 확산 가능성"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