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호·성광진·정상신·김동석 후보 '상대 검증'
대전교육감 TV토론서 학생인권조례·청렴도 등 '난타전'
대전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첫 TV 토론에서 학생인권조례, 청렴도 등과 관련해 설전을 벌였다.

설동호·성광진·정상신·김동석 후보는 18일 오후 TJB 대전방송 초청 토론회에서 학생인권조례 제정과 학력격차 해소, 공교육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상대 후보를 검증했다.

3선에 도전하는 설동호 후보는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교육공동체 구성원 의견 수렴 등 다각적·장기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조례 제정에 앞서 학교 구성원의 존중·배려 문화 정착으로 구성원 모두가 만족하고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전교조 지부장 출신의 성광진 후보는 "다른 지역에서 별다른 문제 없이 시행 중"이라며 "교사의 권리와 충돌한다는 주장은 기우로, 불합리한 지시와 갈등을 제지할 수 있으므로 도리어 학생과 교사 사이에 도움이 된다"고 찬성 입장을 보였다.

전 갑천중 교장 출신인 정상신 후보는 "학생인권조례는 권리·자유만을 강조하는 측면이 있다"며 "학교 실정에 맞지 않는 조항도 다소 있기 때문에 많은 문제가 야기될 것"이라고 반대했다.

한남대 교수인 김동석 후보는 "교사들의 가르칠 권리를 지나치게 제약하지 않고 조화와 균형을 이뤄야 한다"며 "학생인권을 꼭 강제적인 조례 형식으로 담아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주도권 토론에서는 성 후보가 "시교육청이 국민권익위 청렴도 평가에서 2006년부터 6년 연속 최하위권을 기록했는데, 실질적인 감사를 내부 직원들이 하다 보니 제 식구 감싸기란 말이 나오고 있다"며 현직 교육감인 설 후보를 몰아붙였다.

성 후보는 이어 "용산초등학교도 주민 반발에 결국은 되살렸는데, 설 후보 재임 8년 동안 행정 무능력과 리더십 부재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설 후보는 "지금의 청렴도 평가는 응답자의 막연한 추측·주관에 기반을 둔 설문조사 방식이고, 용산초는 아파트 분양조건이 변경되면서 학생 수가 달라져 그에 따라 조치한 것"이라고 대응한 뒤 "성 후보 이력을 보면 학교 경영 이력은 찾아볼 수 없다"고 반격했다.

후보들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유권자 지지를 호소했다.

김동석 후보는 "어떤 후보가 어떤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며 "소중한 자녀를 위한 정책을 꼼꼼하게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성 후보는 "현재 대전교육은 교사·학생에게 믿음을 주고 있지 않다"며 "누구나 안전한 환경에서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설 후보는 "지난 임기 동안 다져온 미래교육 기반 위에 대전교육을 완성할 것"이라며 "중단 없는 미래교육 완성을 위해 시민 여러분이 적극적으로 지지해달라"고 말했다.

정상신 후보는 "교육이 바뀌고 행정이 바뀌어야 한다"며 "교육감이 아닌 아이들이 중심이 되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