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장관, 어제 새정부 첫 국무회의에 '정족수 채우기' 참석 후 연가
중대본 회의 등 장관 업무, 새정부 차관이 대행 중
권덕철 복지부 장관 연가…국제 장관회의에는 신임 차관이 대참(종합)
보건복지부가 새 정부가 출범했음에도 새로운 체제의 첫발을 떼지 못하고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있다.

자녀 의대 편입 등 의혹을 받는 정호영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전임 정권에서 임명된 권덕철 장관은 13일 연가를 냈다.

해외에서 열리는 장관 회의에는 이기일 신임 제2차관이 장관을 대신해 참석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권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 잠시 출근했다가 연가를 내고 퇴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장관은 오전 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중대본 1차장인 복지부 장관은 국무총리 주재 회의에는 참석하고,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 주재 회의에는 참석 대상이 아니라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중대본 회의는 국무총리와 1·2차장인 보건복지·행안 장관이 번갈아 주재하며 이날 회의는 전날 임명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2차장으로서 주재했다.

권 장관은 지난 11일 '바이오코리아 2022'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전날 국무회의에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참석한 것 외에는 장관으로서 업무를 사실상 하지 않고 있으며 이날은 연가에 돌입했다.

지난 11일 있었던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코로나19 중대본 회의도 주재자(1차장)인 권 장관은 참석하지 않고 이기일 신임 차관이 회의를 주재했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 연가…국제 장관회의에는 신임 차관이 대참(종합)
전임 정권에서 임명돼 현 정부와 '어색한 동거'를 하게 된 권 장관과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날 새 정부의 첫 국무회의에 개의 요건 성립을 위해 참석했다.

노 장관의 경우 아직 후임 장관이 임명되지 않았지만 이날 이임식을 하고 물러났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 보건장관 회의(AHMM·ASEAN Health Ministers Meeting)에도 권 장관이 아닌 이기일 신임 차관이 참석한다.

이 차관은 이날 오전에 중대본 회의에 참석했으며, 오후에 인천공항에서 출국할 예정이다.

이 차관은 자카르타에서 제1차 한-아세안 보건장관 회의, 제9차 아세안+3 보건장관회의 등 여러 일정을 소화한 뒤 17일 귀국할 예정이다.

일정 중 '제1차 한-아세안 보건장관 회의'는 문재인 정부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올해부터 신설된 회의다.

코로나19 백신 협력 강화 등을 모색하는 자리라는 의미가 있다.

처음 열리는 이 회의가 잡힌 시기가 공교롭게도 보건복지부 장관 교체 시기와 맞물려 장관이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17일 귀국하는 이 차관은 18일로 예정된 중대본 회의에는 참석할 수 있다.

정호영 장관 후보자 임명 여부는 이날 오전 현재까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또한 이날 발표된 청장·차관급 인선에 질병관리청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장 인사를 두고도 새로운 인물 발탁 가능성과 정은경 현 청장 유임설이 엇갈려 나오는 가운데, 정 청장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 참석했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 연가…국제 장관회의에는 신임 차관이 대참(종합)
코로나19와 관련해 일상 회복으로의 연착륙을 도모하고 가을 재유행기를 대비할 중요한 시점에 방역당국에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안팎에서 우려도 많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1일 브리핑에서 "중대본을 구성하는 지휘부 자체가 교체되는 시기이고 대통령실을 비롯한 주변 정부 기구들도 하나씩 모습을 갖추고 있다"며 "이런 상황들이 다 이행되면 전반적인 방역 전략에 대해서 더 세밀하게 논의·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