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임협 합의안 부결 '네 탓' 공방…27일부터 내달 4일까지 파업
노조 파업에 회사 "현안 합의안 철회"…현대중 노사 강대강 대치
현대중공업 노사가 2021년 임금협상을 놓고 강대강으로 대치하는 모습이다.

노조가 27일 올해 첫 파업에 들어가자 회사는 해고자 복직 등 합의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전 조합원 대상 7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올해 첫 파업이다.

노조는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는 8시간 전면 파업을 이어간다.

노조는 파업 이유에 대해 "1차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교섭 재개를 요청했으나 사측은 '준비가 안 됐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어려울 때 고통을 분담한 조합원에게 또다시 양보하라는 말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사측은 노조가 파업하자, 사내 소식지에 "임금성을 제외한 현안 합의를 전면 철회하겠다"고 맞섰다.

해고자 복직 등 노조가 요구해온 현안을 1차 잠정합의 때 사측이 수용했으나, 파업에 대응해 되돌리겠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1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 사측이 1차 내용에 추가 합의를 하던 관례에 비춰볼 때 기존 합의안 철회는 이례적이다.

회사는 "노사가 함께 잠정합의안을 마련해놓고 부결되자, 회사를 비난하며 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신의를 저버리는 행위다"며 "파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강재 가격 급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세계적 금리 인상 등 대외 불안 요소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며 "당장 파업을 거두고 합리적인 교섭 의지를 보이면 회사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이번 파업으로 심각한 생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15일 기본급 7만3천원(호봉승급분 2만3천원 포함) 인상, 성과금 148%, 격려금 250만원, 복지 포인트 30만원 지급, 해고자 복직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6.76% 반대로 부결됐다.

부결 이후 노사가 대치 상황을 보이면서 지난해 8월 30일 시작한 이후 해를 넘긴 임협이 올해 들어서도 장기화할 우려가 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