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직원들이 14일 서울 강남구 서울본부세관에 있는 압수물 창고에서 해외 유명 상표를 위조한 ‘짝퉁’ 가방·의류·신발 등 6만1000여 개 물품을 확인하고 있다. 이 물품의 총 정품 시가는 1200여억원에 달한다. 관세청은 이날 가짜 명품을 조직적으로 국내에 반입해 유통시킨 일당 4명을 붙잡았다.
지난해 잇따른 가격 인상으로 ‘오픈런(매장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현상)’을 부른 프랑스 패션 브랜드 샤넬이 지난해 한국에서 1조원 넘는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60% 넘게 뛰었다.14일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31.6% 증가한 1조2238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6.9%, 67.9% 급증한 2489억원, 1794억원을 기록했다.오프라인 면세점 업황 부진이 이어졌지만 국내 사업의 흥행이 매출과 이익 급증을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샤넬코리아는 2016년 샤넬듀티프리 유한회사를 흡수합병, 국내사업뿐 아니라 면세사업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회에 걸쳐 주요 인기 품목을 중심으로 꾸준히 진행한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 개선세가 나타났다. 지난해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로 불리는 이른바 '3대 명품'은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다. 여기에 리셀(재판매) 수요가 늘어나면서 우선 인기제품을 사두면 이후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샤테크(샤넬+재테크)'란 신조어는 일반인에게도 낯설지 않게 됐다.샤넬뿐 아니라 에루샤의 다른 축인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역시 지난해 실적이 급성장했다. 세계 최대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대표 브랜드 루이비통이 지난해 1조50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명품 중의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도 5000억원 넘게 팔렸다.앞서 실적을 발표한 루이비통코리아(이하 루이비통)의 지난해 매출은 1조4681억원으로 40.2%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3019억원을 기록해 두 배 가까이(98.7%)로 불었다. 에르메스코리아(에르메스)도 매출이 지난해 25.9% 늘어난 5275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7.8%, 27.2% 늘어난 1705억원, 1253억을 기록했다.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명품 e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들의 몸값이 치솟으면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의 탄생이 눈앞에 다가왔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을 통해 명품을 구매하는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벤처캐피털(VC)들이 관련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발란 거래액 10배 늘어14일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최대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투자 유치 때 오버부킹이 이뤄진 만큼 이번 라운드에서도 투자자들의 열기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발란에 베팅했던 기존 주주들은 대거 후속 투자를 준비 중이다. 현재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다올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10곳 이상의 재무적 투자자(FI)가 발란의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발란은 조만간 기업공개(IPO) 계획을 세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발란은 투자 유치 과정에서 8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 평가를 기대하고 있다. 투자가 마무리되면 예비 유니콘으로 자리매김하는 셈이다. 지난해 10월 시리즈B 투자 유치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2000억원 수준이었다. 반년 새 몸값이 4배 넘게 불어났다.발란은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서비스 고도화와 더불어 진품·가품을 감정하는 명품 검수 기업의 인수를 검토하는 등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고 명품이나 뷰티, 시계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할 예정이다.2019년 256억원이던 발란의 연간 거래액은 지난해 3150억원으로 10배 넘게 증가했다. 올해는 1조원 이상의 거래액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매출은 522억원으로 전년(243억원)보다 110% 이상 늘어났다. 스타+MZ세대 업고 ‘빅3’ 격돌명품 e커머스 플랫폼 시장은 발란을 비롯해 머스트잇과 트렌비가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거래액은 세 회사 모두 3000억원대를 기록했다. 머스트잇은 가격 경쟁력과 빠른 배송을, 트렌비는 인공지능(AI) 엔진 ‘트렌봇’을 활용한 개인화 서비스를 각각 강점으로 내세웠다.VC들은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트렌비는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하면서 누적 투자금 500억원을 넘겼다. 머스트잇 역시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을 투자자로 맞이했다. 최근 투자 때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트렌비가 3000억원, 머스트잇이 2500억원 수준이다.투자업계에서는 명품 e커머스 플랫폼에서 곧 유니콘 기업이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이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명품 시장 규모는 약 15조9000억원으로 세계 7위, 아시아에서는 3위 수준이다. 이 중 온라인 매출 규모는 약 1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 늘어났다. 현재 이 분야 세계 1위 회사는 영국의 파페치다. 뉴욕증시에서 시가총액 56억달러(약 6조8500억원)를 기록 중이다.MZ세대가 명품 소비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점이 관련 플랫폼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설문조사업체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발란·트렌비·머스트잇 모두 구매자의 70% 안팎이 30대 이하다.다만 수익성이 아직 확보되지 않은 점은 이들 회사의 해결 과제로 지적된다. 지난해 발란은 186억원, 트렌비는 330억원, 머스트잇은 1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명품 e커머스(전자 상거래) 스타트업 발란이 최대 1000억원의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온라인 명품 구매 인구가 늘어나면서 기업가치도 치솟고 있다는 분석이다. 명품 e커머스 업계 첫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기업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발란, 반년 새 몸값 4배↑14일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최대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벤처캐피털(VC) 뿐만 아니라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투자 유치 때 오버부킹이 이뤄진 만큼 이번 라운드에서도 투자자들의 열기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발란에 베팅했던 기존 주주들은 대거 후속 투자를 준비 중이다. 현재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다올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10개사 이상의 재무적투자자(FI)가 발란의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발란은 이번 투자 유치를 마치면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 계획을 세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발란은 투자 유치 과정에서 8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 평가를 기대하고 있다. 투자가 마무리되면 유니콘 기업 등극을 눈앞에 두는 셈이다. 지난해 10월 시리즈B 투자 유치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2000억원 수준이었다. 반년 새 몸값이 4배 넘게 불어났다. 명품 기업 M&A 검토발란은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서비스 고도화와 더불어 진품·가품을 감정하는 명품 검수 기업의 인수를 검토하는 등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고 명품이나 뷰티, 시계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할 예정이다.2015년 설립된 발란은 유럽 명품 부티크와 계약을 통해 소비자를 이어주는 플랫폼을 내놨다. 파리와 밀라노 거리에서의 '쇼핑 경험'을 이용자에게 제공한다는 모토를 갖고 있다. 현지 가격보다 저렴하게 명품을 유통해 인기를 끄는 중이다. 당일 출고·배송 서비스인 '발란 익스프레스'나 VIP 고객을 직접 관리해주는 '퍼스널 쇼퍼' 서비스도 강점이라는 평가다. 2019년 256억원이던 발란의 연간 거래액은 지난해 3150억원으로 10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엔 월간 거래액이 600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1조원 이상의 거래액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앱 누적 다운로드는 280만 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600만 명이다. 지난해 매출은 522억원으로 전년(243억원)보다 110% 이상 늘어났다. 스타 업고 명품 e커머스 '빅3' 격돌명품 e커머스 플랫폼 시장은 발란을 비롯해 머스트잇과 트렌비가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거래액은 세 회사 모두 3000억원대를 기록했다. 머스트잇은 가격 경쟁력과 빠른 배송, 트렌비는 인공지능(AI) 엔진 '트렌봇'을 활용한 개인화 서비스를 각각 강점으로 내세웠다.VC 러브콜도 잇따랐다. 트렌비는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하면서 누적 투자금 500억원을 넘겼다. 머스트잇 역시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을 투자자로 맞이했다. 최근 투자 때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트렌비가 3000억원, 머스트잇이 2500억원 수준이다. '빅3'들은 유명 배우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발란은 김혜수를, 트렌비는 김희애·김우빈을, 머스트잇은 주지훈을 광고모델로 발탁했다.아직 이익을 내는 단계는 아니다. 지난해 발란은 186억원, 트렌비는 330억원, 머스트잇은 1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유니콘은 시간 문제투자업계에서는 명품 e커머스 플랫폼에서 곧 유니콘 기업이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자체가 달아오르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명품 시장 규모는 약 15조9000억원으로 세계 7위, 아시아에서는 3위 수준이다. 이 중 온라인 매출 규모는 약 1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 늘어났다.현재 이 분야 세계 1위 회사는 영국의 파페치다. 뉴욕 증시에서 시가총액 56억달러(약6조8500억원)를 기록 중이다.MZ(밀레니얼+Z)세대가 명품 소비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점도 관련 플랫폼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설문조사업체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발란·트렌비·머스트잇 모두 구매자 중 70% 안팎이 30대 이하다.VC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문화 확산과 함께 2030세대가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명품을 백화점에서만 사야 한다는 인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명품 e커머스 스타트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투자금도 계속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