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지금보다 확대'는 부적절…수능 자격고사화 해야"

조희연, 김인철 후보자 '자사고' 발언 비판하며 3선 도전 표명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정책의 폐기 시사 발언을 언급하며 오는 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3선 도전 뜻을 재차 밝혔다.

조 교육감은 14일 오전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선 도전 여부와 관련해 "김 후보자가 기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 정책에 대해 역전을 하려는 언급까지 한 상황에서 저에게 다른 경로가 없는 것 같다"고 말하며 출마 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기존 교육 혁신의 길을 지키는 과제가 저에게 남아있다는 확신이 든다"고도 말했다.

김 후보자는 전날 후보자 지명을 받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자사고와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기능상 유지하거나 존속하기 위한 교육부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조 교육감은 이에 대해 "김 후보자의 개인 견해이며 새 정부 교육정책으로 아직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사고·외고의 일반고 전환에는 국민 공감대가 크고, 교육의 큰 흐름을 역전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진지한 검토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저는 당연히 과거로 돌아가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조 교육감이 3선 도전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뒤 공식적인 출마 선언을 다시 할 계획이다.

조 교육감은 "지난 2년여간 비대면 원격수업과 대면과 원격의 혼합하는 길을 개척해왔던 긴 여정이 곧 마무리될 것 같다"며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다음 단계로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일단 오는 18일에 거리두기 정책이 폐지되면 코로나와의 긴 싸움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다"며 "(출마 선언) 시점은 이번 달 말이나 다음 달 초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교육감은 김 후보자가 전날 정시 확대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반대 뜻을 밝혔다.

그는 "현재 40% 비율 이상으로 정시가 확대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정시 비율은 40% 정도로 고정해놓고 국가교육위원회에서 논의하면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능을 더 확대해 수능 중심으로 가면 초중등 교육을 더 왜곡시키는 경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025년부터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에 맞는 수능 개편 방식에 대해서는 "지금처럼 킬러 문항을 출제하는 방식보다는 자격시험,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게 맞다"며 "자격고사화되는 수능을 기본으로 해 대학이 다양하게 선발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자사고 지정 취소 불복 소송에서 잇따라 패소한 뒤 항소를 제기했고 이후 다시 취하했다.

조 교육감은 이와 관련해 "사법부의 판단에 이의가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조 교육감은 "부산 해운대고 항소심에서 재판부 판단이 앞선 재판과 논리구조가 비슷하고 각 자사고가 소송 과정에서 힘들어해 뒤늦게라도 항소를 취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자사고 법원 판결과 관련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는지 묻는 말에는 "사과하는 것까지는 수긍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