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강대 역사 광장 선별검사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오후 서강대 역사 광장 선별검사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속에 10일 신규 확진자가 5만명을 훌쩍 넘겼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5만4122명 늘어 누적 118만5361명이라고 발표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4만9567명)보다 4555명 많은 것으로, 역대 처음으로 5만명 선을 넘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6일(1만3008명) 1만명대에 올라선 이후 1주일만인 이달 2일(2만268명) 2만명대로 올라섰다. 이후 5일(3만6345명) 3만명대 중반, 전날인 9일 4만명대 후반에 이어 이날 5만명대 중반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확진자 수는 매주 2배가량 증가하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1주 전인 지난 3일(2만2906명)의 2.4배, 2주 전인 지난달 27일(1만4514명)의 약 3.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설 연휴 대면접촉 증가와 맞물려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내달 초엔 하루 최대 36만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쏟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동안 감소세를 나타냈던 위중증 환자도 조금씩 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82명으로 전날(285명)보다 3명 감소했다. 13일째 2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3차 접종 후 시간이 경과해 예방효과가 감소한 고연령층 확진자가 늘고 있는 만큼, 다음달 후 위중증 환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사망자는 20명 늘면서 총 6963명이 됐으며, 누적 치명률은 0.59%다. 전국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19.4%(2538개 중 492개 사용)로 전날(18.5%)보다는 0.9%포인트 증가했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무증상·경증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 환자 수는 17만4177명으로 전날(16만8020명)보다 6157명이나 증가했다.

재택치료자의 절반 이상은 수도권에 집중됐다. △경기 4만4852명 △서울 3만8530명 △인천 9599명 등 총 9만2981명(53.4%)이다.

정부는 이날부터 60세 이상과 50대 기저질환자 등 '집중관리군'에게만 건강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일반관리군'은 스스로 몸 상태를 점검하는 재택치료 체계로 전환한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5만4034명, 해외유입이 88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경기 1만7738명, 서울 1만1873명, 인천 3990명 등으로 수도권에서만 3만명을 넘어 3만3601명(62.2%)이 발생했다.

비수도권은 부산 2630명, 대구 2328명, 경남 2341명, 경북 1813명, 전북 1754명, 전남 1492명, 충남 1711명, 대전 1447명, 광주 1422명, 충북 1081명, 강원 962명, 울산 732명, 제주 448명, 세종 272명 등 총 2만433명(37.8%)이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한 신규 확진자는 경기 1만7751명, 서울 1만1875명, 인천 3996명 등 수도권만 총 3만3622명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전날(165명)보다 77명 감소했다. 지난 4일부터 2만7438명→3만6345명→3만8689명→3만5283명→3만6717명→4만9567명→5만4122명으로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약 3만9737명이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의 통합 검사는 35만3577건 진행됐으며, 검사 양성률은 13.3%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기본접종을 마친 비율)은 이날 0시 기준 86.1%(누적 4417만389명)다. 3차 접종은 전체 인구의 56.0%(누적 2873만5603명)가 마쳤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