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만원씩 365만원 기탁…'붕어빵 아저씨'의 10년째 선행
"장사가 안되는 날에도 꼬박꼬박 1만원씩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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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의 '붕어빵 아저씨'가 올해도 어김없이 이웃돕기 성금을 내놨다.

붕어빵 아저씨 김남수(63)씨는 27일 익산시청을 찾아 하루 1만원씩 모은 돈 365만원을 정헌율 시장에게 기탁했다.

매일 붕어빵을 팔아 얻은 수익금에서 1만원씩을 떼 차곡차곡 모은 것이다.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생활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 가정에 지원될 예정이다.

김씨는 "외환위기 때 사업이 주저앉아 붕어빵 장사를 시작했고, 그때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큰 돈은 아니지만 어려운 시기일수록 이웃과 정을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바깥에서 붕어빵을 팔다 보니 항상 겨울이 되면 추위에 떨곤 하는데, 생계의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얼마나 이 겨울의 고통이 클지 걱정이 된다"면서 "내가 알려지기보다 모든 시민이 먹고사는 데 어려움 없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루 1만원씩 365만원 기탁…'붕어빵 아저씨'의 10년째 선행
원광대 맞은편에 있는 작은 구멍가게에서 붕어빵과 와플 등을 파는 김씨의 이웃 사랑은 2012년부터 10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경제가 얼어붙은 올해도 기부를 잊지 않았다.

김씨는 나눔을 실천한 어머니 뜻을 이어 30대 때부터 복지관 등에 붕어빵을 보냈으며, 지금은 수익금의 10%가량을 쾌척해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김씨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때와 2018년 남북정상회담 때는 별도로 100만원씩의 성금을 내기도 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코로나19로 김씨도 매출이 예전과 같지 않을 텐데 변함없이 이웃사랑을 실천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