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본관. / 사진=한경 DB
고려대 본관. / 사진=한경 DB
이과 수험생의 모의지원 내용을 분석한 결과 문과 교차지원 비율이 작년보다 세 배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문과 최상위 수험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경영계열에 상당수 자연계 수험생들이 원서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입시업체 유웨이는 회사 입시정보포털의 수험생 모의지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자연계로 추정되는 학생들의 26.4%가 인문계 모집단위에 모의지원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발표일로부터 4일간 모의지원 서비스에 성적을 입력한 수험생 중 수학에서 ‘미적분’ ‘기하’와 ‘과학탐구’를 선택한 1만2000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모의지원 데이터(8.9%)와 비교하면 약 세 배 높아진 비율이다.

입시업계는 수학영역에서 이과 수험생이 주로 응시하는 미적분, 기하가 ‘확률과통계’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3점 정도 더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과생이 문과 모집단위로 교차지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자연계 추정 수험생이 모의지원한 인문계열 모집단위는 경영(17.45%), 교육(13.91%), 경제(7.80%), 행정(4.42%)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에는 교육(14.19%), 경영(13.77%), 행정(6.07%), 경제(4.99%) 순이었다. 이에 따라 인문계 상위권 학생이 주로 지원하는 경영계열에 ‘이과 침공’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편 올해 서울대 수시 합격생 10명 중 4명 이상이 특수목적고(과학고·외국어고·국제고·예술고·체육고)나 영재학교, 자사고 출신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서울대가 발표한 ‘2022학년도 수시모집 선발 결과’에 따르면 서울대 수시 합격자(2391명) 가운데 특목고·영재학교·자사고 출신이 42.5%(1017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합격생의 출신 학교 유형별로는 일반고 합격자 비중이 줄고 특목고 및 영재학교, 자사고 출신이 늘었다. 일반고 출신 비중은 지난해 48.3%에서 1.6%포인트 감소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