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경찰, 최초 시범 도입해 성과…고객만족도 6위→2위로
'빅데이터'로 범죄에 조기 대응…경찰 상황분석요원 효과
112신고 내용 등 치안상황 빅데이터를 활용해 실시간 지령을 내리는 경찰 상황분석요원(SA0·Situation Analysis Officer) 제도가 치안 현장에서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분석요원 제도는 지난 3월 경기북부경찰청에서 전국 시·도경찰청 중 최초로 시범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도경찰청과 관내 경찰서 13곳에 상황분석요원 102명을 배치해 운용한 결과 현장 대응 시간이 단축되고 112신고 처리 분야의 치안고객만족도가 전국 2위로 상승했다고 19일 밝혔다.

상황분석요원들은 112신고 내용 중 계절, 요일, 시간대, 범죄 종류 등 20여개 변수에 따라 생성된 빅데이터에 기반해 위험도가 높아진 지역에 대해 순찰 강화 등 예방적 지령을 내리는 역할을 주로 한다.

예를 들어 시간대별로 달라지는 위험 예측도를 분석해 '오후 10시부터 고양시 덕양구 로데오거리 주변에 112신고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됨, 대형마트 앞쪽으로 이동하면 빠른 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등의 지령을 순찰차에 바로 전파한다.

특히 지난 8월에는 112 신고가 접수된 가정폭력 사건의 주소지 파악에 어려움을 겪던 중 상황분석요원들이 가족끼리는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가 같을 확률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4년치 신고 이력 중 같은 뒷자리를 찾아내 빠르게 대응한 사례도 있었다.

경찰은 미국 시카고 경찰이 2017년부터 운영한 '전략적 의사 결정 지원센터(SDSC)'를 벤치마킹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

상황분석요원 배치 결과 현장대응 시간은 32초 단축됐고 경기북부경찰청 치안 고객만족도는 지난해 6위에서 2위로 상승했다.

관내 고양경찰서 112치안종합상황실 소속 SAO 요원 구재영 경장은 경찰청 주관 '범죄분석 빅데이터 프로그램(Geo-Pros) 경진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치안 상황을 분석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해 사후 대응이 아닌 예방적 관점의 치안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