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비대면 협력 강화…교육·노하우 전수까지
"한국과 협력이 더 나은 미래를"…'K-국제협력' 세계로
"한국과의 수년간의 협력이 모두를 위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과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
유엔 국제원조 전담기관인 유엔프로젝트조달기구(UNOPS) 그레테 파레모 사무총장은 15일 '2021 글로벌 코리아 박람회' 개막식에서 축하 영상을 통해 그동안 한국의 국제협력 노력과 성과를 이같이 말했다.

일제 식민지배와 6·25 전쟁 이후 국제사회의 원조 속에 나라를 일으킨 대한민국은 2009년 11월 원조 제공 국가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하면서 국제개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협력을 제공하는 나라로 변모했다.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정부와 공공·민간기관들은 한국이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개발 협력 분야에서 다른 선진국과 후발주자들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를 선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코로나19에도 멈추지 않는 K-국제협력…비대면 강화

지난해부터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국제협력 분야에서도 많은 어려움과 변화를 가져왔다.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기관들은 비대면 협력 강화 등 코로나19 상황에서 협력을 지속한 노하우를 공유했다.

"한국과 협력이 더 나은 미래를"…'K-국제협력' 세계로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코로나19 확산으로 54개국에 파견한 봉사단과 사업수행인력 1천933명을 무사히 귀국시키면서도 600여 명의 필수인력을 현지에 남겨 해외사무소를 운영한 경험을 전했다.

KOICA는 코로나 극복이 협력사업 진행을 위한 최우선 과제임을 고려해 업무 시설을 현지 주민을 위한 자가격리 및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현지 자가격리자·확진자 5천300명이 KOICA 시설을 이용했다.

또 코로나19로 휴교령이 내린 탄자니아 잔지바르 지역에서 온라인으로 전 교과목 영상교육을 시행해 25만 명이 이용하도록 했고, 르완다에서는 초중등교사 6천600명을 상대로 온라인 교육을 하며 비대면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했다.

KOICA는 이 같은 노력 결과 전체 사업의 97%를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 등을 상대로 진행한 '한국주택분양 보증 소개와 인도네시아 도입방안 논의' 온라인 연수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차관을 비롯해 재무부, 공공사업주택부, 금융위원회, 국개개발계획청, 국영은행 관계자 등 160여 명이 참여했다.

인도네시아 관계자들은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HUG가 정부 기관인지 민간기관인지, 운영자금 조성은 어떻게 하고 누가 감사하는지를 비롯해 한국의 주택보급률이 100%를 초과하는데도 주택금융이 여전히 문제가 있는지 등 심도 있는 질문을 쏟아냈다고 HUG 측은 전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 9월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교육통계 담당자를 상대로 화상 회의 프로그램과 유튜브 라이브를 함께 활용한 온라인 연수를 진행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가상스튜디오를 이용하고, 현장 견학영상을 사전 제작하는 등 온라인 연수가 참여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

지속가능한 개발협력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장비·시설 등 하드웨어 지원뿐 아니라 교육·훈련과 운영 노하우 등 소프트웨어 전수가 필수라는 데 기관들은 공감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2008년부터 국제철도 연수 과정을 마련해 지금까지 53개국 1천358명의 연수생을 배출했다.

아시아에서 유일한 과정이라고 코레일은 소개했다.

이 교육 프로그램은 안전, 철도차량, 선로, 신호 등 기술 분야뿐 아니라 자산·예산관리, 인력양성, 역사 개발 등 비기술 분야도 아우른다.

이러한 프로그램 운영이 필리핀 도시철도 운영 및 유지보수 자문, 베트남에 대한 선로 검측 시스템 기술이전 등 해외 사업 수주로까지 이어졌다고 코레일은 설명했다.

한국법제연구원은 아시아법령정보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아시아 지역 법률정보를 교환하고 각국 법률 역량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아시아 18개국 로스쿨, 법제연구소, 정부 기관이 참여하는 네트워크는 올해 각국 감염병 대응 법제에 대해 온·오프라인 회의를 개최하고 공동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한·메콩 물관리 공동연구센터(KMCRC)를 한국에 설립,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태국·베트남 등과 메콩강 수자원 관리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KMCRC는 메콩 지역 수자원 자료를 분석해 수재해를 막고 체계적 물관리를 할 방안을 모색함과 동시에 현지 실무자 교육을 통해 메콩 국가들의 관리 역량을 키울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