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설명회 열고 보존·개발 원칙 발표…신·구 도심 균형 발전 상업지 개발
광주 전방·일신방직 해방 이전 시설물 원위치·원형 보존

상업지 개발을 추진 중인 광주 전방(옛 전남방직)·일신방직 부지 내 해방 이전 시설물이 원형 보존된다.

광주시는 11일 광주시청에서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 방향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이 담긴 공장건축물 보존 기본 원칙을 발표했다.

해방 이전 시설물인 화력발전소·보일러실·고가수조는 원위치 원형 보존을 원칙으로 하고 도시 계획상 공원·녹지로 지정·보존할 계획이다.

나머지 생산시설 6곳, 저장시설 7곳, 생활시설 9곳, 관리시설 5곳 등 해방 이후 건축물 27곳은 역사·장소·문화 등 가치 평가를 거쳐 활용 가치가 높은 시설은 보존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특히 장소적 가치가 높은 시설은 원위치 원형 보존을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

보존은 원형, 부분, 활용 방식으로 하고 원위치, 이전 보존 여부는 토지 이용 계획 수립 단계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이전할 경우에는 디지털 가상 공간을 마련하거나 전시·관람 시설을 별도로 마련해 보존한다.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 건축이 시작돼 오늘날까지 변화하면서 지역의 산업화와 정체성 확립에 기여했고 근현대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의 삶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보존 가치가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건축물 보존과 함께 신·구 도심의 균형 발전을 위한 전략적 중심 상업지로 조성하겠다는 기본 개발 계획도 밝혔다.

아파트 및 주거 위주의 개발을 지양하고 상업·업무·사회·문화시설의 융복합 개발을 원칙으로 한다.

주 간선도로는 원도심, 상무지구, 광주역 등과 연계하고 도로, 공원, 녹지, 공공용지는 충분히 확보하기로 했다.

인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광주천과 연계·개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학교 용지는 통학 여건이 양호한 위치에 확보하고 대규모 교통 유발 시설에 대한 주차장 확보 등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공공 기여는 사업부지 내 토지 제공을 원칙으로 한다.

시는 건축가, 문화재 전문가, 시민단체, 주민 등이 참여한 기획단(TF)을 구성해 개발·보존 계획을 마련했다.

시는 도시건축 등 심의를 거쳐 보존·개발안을 업체에 통보하고 본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광주 북구 임동에 있는 방직 공장은 1935년 일본 방직업체가 설립한 공장이 모태로 시민에게는 일제 수탈의 아픔과 산업화 시기 여공들의 애환이 서린 곳이다.

전방과 일신방직은 지난해 7월 부지를 부동산 개발회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공업 용지에서 상업·주거 용지로 변경해 일대를 개발하고 업체에서는 이에 따라 생기는 이익 일부를 공공 기여금으로 납부하는 형태의 개발 사업이 구상 중이다.

개발 대상지는 29만3천여㎡이며 얼마 남지 않은 광주 도심 노른자위 땅으로 개발 가치가 커 아파트, 편의 시설 중심의 난개발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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