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입 전략] 주요대 자연계, 의약학계열 중복합격으로 수시이월 늘어날 듯
서울대 1.4%·연세대 5.6%·고려대 3.6% 정시서 더 선발
지난해 SKY 수시이월 3.6% 발생…올해 연대 정시 40%대 후반에 이를 수도
올해 주요 21개 대학의 정시모집 최초 선발계획은 수시, 정시요강 기준으로 평균 38.5%(2만4028명)에 달한다. 여기에 수시이월이 더해져 최종 정시 선발 규모가 결정된다. 현재의 대학 입시는 수시이월이 구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수시는 6회 지원할 수 있는데, 중복 합격에 따른 등록 포기가 발생하기 때문에 각 대학에선 결원이 발생한다. 수시로 뽑지 못한 결원을 정시로 이월하는 것이다.올해 각 대학의 수시이월을 포함한 최종 정시선발 인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정시 원서 접수 직전 각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최근 추세를 통해 올해 최종 정시 규모를 유추해볼 수 있다. 올해 정시 원서 접수는 12월 30일(목)~내년 1월 3일(월) 이뤄진다. 종로학원이 지난해 주요 21개 대학의 수시이월을 분석해본 결과, 올해 최종 정시 선발 규모는 대학별로 최대 40%대 후반에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SKY의 지난해 수시이월 규모는 평균 3.6%로 나타났다. 이 중 연세대가 5.6%로 가장 높다. 이를 적용해 금년 연세대의 최종 정시 규모를 추정해보면 49.8%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수시이월은 학과별로 살펴보면 더 도드라진다. 연세대 문화인류학과는 수시이월이 50.0% 발생해 정시 최종 비중은 92.9%까지 상승했다. 연세대 교육학부는 수시이월이 24.1% 발생하면서 정시 최종 비중은 63.0%까지 올라갔다. 서울대 자연계열의 경우 지구과학교육과와 화학교육과에서 수시이월이 23.8% 발생하면서 두 학과의 정시 최종 비중은 61.9%까지 상승했다.
올해 약대 돌풍, 자연계 수시이월 증가로 정시 최종 비중 상승 가능성
계열별로 살펴보면, 정원 내 기준으로 지난해 서울대 인문계열 전체 학과에서 수시이월이 단 3명(0.3%)에 불과했지만 자연계열은 38명(2.2%)을 기록했다. 연세대 인문계열은 91명(5.4%), 자연계열은 99명(6.9%)으로 나타났고, 고려대는 인문·자연 각각 33명(1.7%), 106명(5.8%)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자연계 학과의 수시이월이 많은데, 이는 의치한의대 등 의학계열 학과에 중복 합격한 학생들의 이탈이 주요한 배경으로 추정된다. 올해 약대의 등장으로 이 같은 의약학계열 집중에 따른 주요대 이탈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약대는 평균 44.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형별로는 성균관대 약학 논술전형이 666.4 대 1로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학별로는 동국대 약대가 223.5 대 1, 고려대(세종) 206.2 대 1, 경희대 147.1 대 1, 성균관대 117.8 대 1, 중앙대 81.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약대 집중현상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대단했다. 의대 또한 전년보다 경쟁률이 상승해 36.3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SKY 자연계열에 합격한 학생들이 의약학계열 중복 합격으로 상당수가 빠져나간다면 SKY의 수시이월은 늘어날 수 있다.특히 서울대의 수시이월 규모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서울대의 수시이월은 인문은 평균 0.3%, 자연은 평균 2.2%로 예년과 비교해 낮게 나타났다. 2019, 2020학년도 2개년도 평균 5.8%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보면 대조를 이룬다. 이는 서울대 지역균형에서 수시 최저학력기준의 완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서울대는 코로나19로 지역균형의 수능최저를 국수영탐(2) 중 3개 영역 각각 2등급에서 각각 3등급으로 완화했다. 또한 2021학년도 수능에서 영어의 1등급 비율이 12.7%로 매우 쉽게 출제되면서 수능최저를 충족하기 더 수월하기도 했다. 지역균형에서 수능최저 미충족으로 인한 불합격이 크게 줄면서 수시이월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대 자연계열 목표 학생에 올해 정시는 큰 기회, 마지막까지 수능 집중해야
약대가 가져올 입시 판도의 변화는 SKY뿐 아니라 주요 21개 대학 전반에 걸칠 정도로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SKY의 수시이월 증가는 주요 10개 대학의 수시이월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의약학계열 중복 합격에 따른 이탈의 영향이 연쇄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주요 대학의 정시 최초 선발계획이 40% 수준까지 늘었고, 수시이월이 더해지면 정시선발이 더 늘어날 것은 명확하다. 지난해 세종대의 경우 수시이월 11.7%가 더해지면서 정시 최종 비중은 50.0%까지 치솟기도 했다. 주요 대학을 목표하는 학생에게도 올해 정시는 최고의 기회인 셈이다. 마지막까지 수능 학습에 집중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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