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여박물관 특별전 '북위 - 선비 탁발부의 발자취'
화려한 석굴사원 만든 고대국가 '북위' 문화를 만나다
다퉁 윈강석굴, 뤄양 룽먼석굴, 둔황 막고굴은 중국 3대 석굴(石窟)로 꼽힌다.

석굴은 바위를 뚫어 조성한 불교 사원을 뜻한다.

윈강석굴과 룽먼석굴을 만든 세력은 386년부터 534년까지 존속한 고대국가 '북위'(北魏)다.

북위는 만주와 몽골 지역에서 활동한 유목민족인 선비족의 탁발부(拓跋部)가 화북 지방에 세운 나라다.

북위는 산시성 다퉁을 수도로 정했다가 494년 뤄양으로 천도했다.

유목민족 문화를 바탕으로 중앙아시아와 한(漢) 문화를 받아들였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석굴을 후대에 남겼다.

국립부여박물관은 다소 생소하지만, 훗날 수나라 통일과 당나라 발전의 모태가 된 나라인 북위 문화를 소개하는 특별전 '북위 - 선비 탁발부의 발자취'를 19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연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부여박물관이 2019년 뤄양박물관에서 개최한 '우호로 맺은 20년, 보존과학'의 상호 교류 차원에서 마련됐다.

부여박물관 관계자는 "북위 문화 전반을 다룬 전시가 중국 바깥에서 열리기는 최초"라며 "한중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있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화려한 석굴사원 만든 고대국가 '북위' 문화를 만나다
전시는 후룬베이얼박물원, 다퉁시박물관, 뤄양박물관 소장품 85건 97점으로 탁발부가 발전을 거듭하며 북위를 건설하고, 5호 16국 시대에 혼란스러웠던 중국 북방을 통일하는 과정을 조명한다.

제1부 '선비 탁발부의 남하'는 탁발부가 알선동 유적에서 오늘날 네이멍구 허린거얼인 '성락'(盛樂)으로 이동해 북위를 건국하는 양상을 살핀다.

이어 제2부 '북위 평성시대와 낙양시대'는 다퉁과 뤄양 무덤에서 출토한 도용을 중심으로 탁발부 의식주와 의장 행렬을 설명한다.

도용은 무덤에 묻던 흙 인형을 의미한다.

마지막 제3부 주제는 '불교의 융성과 가람의 범패'로, 북위에서 융성한 불교문화를 윈강석굴·룽먼석굴·영녕사(永寧寺) 등 주요 유적을 통해 논한다.

부여박물관 관계자는 "탁발부가 남하하는 자취를 따라 선비 문화가 한인 문화, 서역 문화와 공존해 나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 문화의 조화는 다퉁시박물관과 뤄양박물관이 보유한 도용 의장 행렬에서도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남조와 활발하게 교류한 백제가 또 다른 이웃 나라인 북위와 어떤 관계를 유지했는지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성백제박물관에서도 12월 17일부터 같은 전시가 열린다.

화려한 석굴사원 만든 고대국가 '북위' 문화를 만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