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콘텐츠 '딩동댕 대학교' 아동에 쉽게 노출" 지적도
국감서 EBS 어린이 애니메이션 '포텐독' 폭력성 논란
어린이들이 시청하는 EBS 애니메이션 '포텐독'이 폭력성 있는 장면들을 포함하고 있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포텐독에 불법촬영, 동물학대, 따돌림 같은 폭력적인 장면들이 있다.

'노예'라는 표현도 등장한다"며 "교육방송에서 방영되는 어린이 만화라고 보기에는 놀라울 정도"라고 했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뮤직비디오가 히트하면서 다시 보기가 활성화돼 콘텐츠가 소비되고 있다"며 "(어린이 방송에는) 어른들이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장면도 내보내지 않는다. 몸을 쓰는 것만이 폭력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세이브더칠드런이 보내온 의견서를 보면 시즌 2의 경우 일반적 수용기준을 벗어나는 명백한 아동 권리 침해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중 EBS 사장은 이런 지적에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외부제작인데 기획 단계부터 유해성 문제를 철저히 점검해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답했다.

'포텐독'은 초능력을 가진 개들이 변신하고 악당과 싸우는 히어로 극 형식의 애니메이션이다.

개의 시각에서 바라본 인간의 모습을 통해 개와 인간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제작됐다.

EBS는 지난 8월 시민단체 등이 '포텐독'의 폭력성 문제를 지속해서 제기하자 내·외부 전문가 집중 모니터링을 하고, 시청 등급을 7세에서 12세로 올렸다.

이날 국감에서는 '딩동댕 유치원'에서 착안한 어른용 유튜브 방송 '딩동댕 대학교'도 도마 위에 올랐다.

'딩동댕'이란 검색어 때문에 아이들에게 성인 콘텐츠가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어린이들이 부모 휴대전화로 검색을 하면 1순위에 '딩동댕 대학교'가 나오고 나중에 '딩동댕 유치원'이 나온다.

입에 담기 민망한 노래나 19금 섬네일 등도 뜬다"며 "'딩동댕 대학교'는 MZ세대를 위한 콘텐츠로 필요하지만, 자동 검색이 안 되도록 명칭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아동들이 성인용 콘텐츠에도 쉽게 노출될 수 있으니 시정해달라"고 촉구했다.

김 사장은 "EBS 정체성에 맞는 유아 어린이 프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종합감사 이전까지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