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인터뷰서 "화천대유에 유동규 지분 있다고 들어"…50억 약속클럽 의혹 증폭
"김만배, 유동규 '그분'으로 부른 적 없어"…대형 로펌 선임하고 귀국 준비
'대장동 키맨' 남욱 "350억 로비 논의…50억씩 7명"(종합)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로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남욱 변호사가 국내 귀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최근 국내 대형 로펌 변호사들을 선임해 검찰 수사에 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로펌은 남 변호사가 2015년 대장동 개발 로비 의혹 사건으로 구속됐을 때 형사 사건을 대리한 곳이다.

로펌 측 관계자는 "저희가 하고 있든 아니든, 어느 쪽으로든 확인해드리는 상황이 돼서 답변이 곤란하다"며 "정해지면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이날 저녁 JTBC 유선 인터뷰에 출연해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의혹, 정관계 로비 의혹 등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화천대유의 로비 의혹과 관련해 "저희끼리 '350억 로비 비용' 이야기를 했었다.

7명에게 50억씩 주기로 했다는 이야기다.

외부에 알려지면 큰일나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7명이 누군지에 대해서는 "기사에 보시면 다 나오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남 변호사가 7명에게 50억원씩 주기로 했다고 주장하면서 최근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폭로한 '50억 약속클럽' 의혹도 다시 불이 붙을 전망이다.

박 의원은 6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김만배씨와 친분이 있는 권순일 전 대법관 등의 명단을 폭로하며 이들이 50억원과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했다는 녹취록에는 '성남시의장에게 30억원, 성남시 의원에게 20억원이 전달됐고, 실탄은 350억원'이라는 내용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진다.

남 변호사는 김씨가 화천대유 실소유주가 맞느냐는 질문에 "저도 유동규 본부장의 지분이 있다는 이야기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들었다"며 "2019년도에 비용 문제로 저와 김만배 회장, 정영학 회계사가 다투기 시작할 때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9년부터 김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400억∼700억원을 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도 밝혔다.

정 회계사의 녹취록에서 김씨가 "천화동인 1호는 내 것이 아닌 걸 다들 알지 않느냐. 그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말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천화동인 1호가 본인(김만배)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김씨에게서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발언이 나온 경위에 대해 "당사자만이 알고 있지 않겠느냐"면서도 김씨가 평소 유 전 본부장을 '그분'이라 지칭한 기억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5년경 화천대유가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과 성남도시개발공사 간 맺은 사업 협약서에서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빠진 것과 관련해 "유동규 본부장이 의사 결정권자였던 걸로 알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이 최종적으로 이 사업을 결정했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 대해 "2011년 말쯤 전직 법조 기자 배모씨의 소개로 알게 됐다"며 "아는 분들이 많아 민간사업의 정당성, 합법성을 대변해 주시는 역할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만배 씨가 (성남)시의회 쪽에 학교 선배님들, 이런 분들을 많이 알고 있는 걸로 안다"고 덧붙였다.

남 변호사는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해서 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가족들의 신변 문제만 정리되면 곧 귀국해 소상히 조사에 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LH가 공영개발을 포기한 뒤 민간 개발을 위해 주변 토지를 사들이고 토지주들을 직접 설득하기도 했다.

2014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민관 합동 개발로 바꾸면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함께 개발 사업 시행사에 참여했다.

'성남의뜰'에 투자한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이기도 하다.

그는 8천721만원을 투자해 1천7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장동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직전 출국해 현재 가족과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귀국하는 즉시 그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출입국 당국에 입국 시 통보를 요청했다.

또 외교부에는 여권 무효도 요청한 상태다.

경찰 역시 그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국제형사기구(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