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배드민턴 칠까"…위드 코로나 기대감에 구기용품 수요↑
직장인 박모(28)씨는 최근 배드민턴 라켓과 셔틀콕 세트를 하나 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 것을 우려해 지난 1년간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 등 혼자 할 수 있는 운동만 했으나 약 2주 전 친구와 백신을 맞은 것을 기념해 오랜만에 함께 배드민턴을 치기로 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날도 시원해지고 백신도 맞아서 '같이 즐기는 운동'을 하고 싶더라"며 "요즘 집 앞 공원에서 배드민턴을 치는 연인들이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뜻하는 일명 '위드(with)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2인 이상이 참여하는 구기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에선 지난달 배드민턴용품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78.1% 증가했다.

농구·배구용품(22.6%), 탁구용품(9.4%), 테니스용품(5%) 매출도 늘었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에선 축구공·농구공·배구공의 합계 매출이 20%, 배드민턴 라켓·셔틀콕 매출은 50% 각각 뛰었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에서도 동기간 배구용품(21%), 라켓·셔틀콕 등 배드민턴용품(17%), 테니스용품(8%) 매출이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한동안 런닝화, 자전거 용품, 아령 등 개인 운동용품이 인기 있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2∼4명이서 즐길 수 있는 '라켓운동' 용품 판매량이 늘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방역 체계가 내달 중 위드 코로나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구기종목을 즐기는 사람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앞서 지난 7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10월 25일이 있는 주 초에는 국민의 70%가 접종을 완료할 것"이라며 11월 둘째 주에는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