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km·산악 1.6km 국내 최장…8일부터 축소 운행

"케이블카에 탑승해 보는 눈앞 삼악산 풍광은 경이롭고, 발아래 호수 뷰는 스릴감과 짜릿함을 주네요.

"
발아래 호수가…춘천 호수케이블카 타보니 스릴감에 '움찔'
바닥이 투명한 케이블카 캐빈에서 발아래를 내려다본 순간 강물 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한 스릴감에 움찔한다.

강물 위를 걷는 듯 디딤판 역할을 하는 투명한 바닥 아래 실제로 느끼는 고도감은 그 이상이다.

서면 덕두원리 삼악산 8부 능선 정상을 가는 동안 의암호의 잔잔한 수심과 태양광 패널로 덮인 붕어섬, 호수 변 야산을 통과할 때는 이 케이블카의 특별함을 찾기 힘들었다.

하지만, 상부 정차장 부근에 다다를 때 그동안 산 중턱에 가려 보이지 않던 춘천 전경이 한눈에 들어와 지루함을 잊게 한다.

발아래 호수가…춘천 호수케이블카 타보니 스릴감에 '움찔'
춘천시 삼천동 의암호변부터 삼악산 정상 부근까지 길이 3.6km를 잇는 '삼악산 호수케이블카'가 개통을 하루 앞두고 있다.

애초 삼악산 로프웨이로 불리다 의암호를 오가는 탓에 호수케이블카로 이름 붙여졌다.

이 케이블카는 호수 2km 구간과 산악 1.6km 구간에 지주 7개를 세우고 로프웨이로 연결했다.

캐빈은 모두 66대가 운행하며 이 중 20대는 바닥이 투명해 스릴감을 더한다.

자동 순환식으로 오가는 이 케이블카는 호수를 건너는 국내 최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캐빈의 시간당 수송인원은 약 1천200명, 왕복 운행시간은 약 30분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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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악산 정상 인근 상부 정차장에는 춘천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 중이다.

하부 정차장에는 편의시설이 들어서지만, 아직 군데군데 정리작업이 한창이다.

이 사업은 춘천시가 열악한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추진했으며, 2017년 5월 민간기업과 실시협약 체결한 이후 4년 만에 완공하게 됐다.

발아래 호수가…춘천 호수케이블카 타보니 스릴감에 '움찔'
소노인터내셔널이 약 570억원을 투입했으며 20년간 운영하고서 춘천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다.

도심 외곽에 있는 탓에 개장에 맞춰 춘천시는 접근 편의성을 높이고자 정기운행하는 시내버스 노선도 신설했다.

개장 기념으로 한 달간 다양한 할인행사를 벌이며 다음 달 1일부터 정상 요금을 받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따라 이날 예정된 준공행사는 취소하고 8일부터 축소 운행한다.

이 때문에 운영 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단축하며 캐빈 1대당 탑승인원도 기존 8명에서 4명으로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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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는 연간 127만 명이 방문해 500억여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삼악산 호수케이블카가 의암호변 곳곳에 추진 중인 다양한 시설과 연계한 대표 관광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운영을 통해 미비점이 나타나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범운행을 거쳐 8일부터 정상 운행에 들어가지만, 티켓은 10월 중에는 현장판매를 한다.

이후 예약제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발아래 호수가…춘천 호수케이블카 타보니 스릴감에 '움찔'
정상요금은 왕복 시 1인당 일반 캐빈 2만3천원, 크리스털 캐빈 2만8천원이다.

하지만 가격과 비교해 상·하부 정차장 등에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현장판매로 인해 한꺼번에 많은 시민이 몰릴 경우 혼잡과 불편도 예상된다.

이날 하부 정차장에는 케이블카가 지나는 노선 인근의 일부 주민이 찾아 사생활 침해 등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였다.

발아래 호수가…춘천 호수케이블카 타보니 스릴감에 '움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