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조사 결과…평균 연령은 50.4세로 높은 편
배달·대리운전기사 건강검진해보니…뇌심혈관 고위험군 37%
플랫폼 종사자인 음식 배달기사와 대리운전기사가 열악한 업무 환경 탓에 뇌심혈관계 질환 등 건강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5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토론회를 열어 음식 배달기사와 대리운전기사를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했다.

건강검진은 음식 배달기사 40명과 대리운전기사 44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진행됐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50.4세로, 해당 직종 종사자로는 높은 편이었다.

뇌심혈관계 질환 위험 분석에서 즉각적 조치가 필요한 최고 위험군은 14명, 고위험군은 17명이었다.

고위험군 이상이 37%나 됐다.

이어 중증도 위험군 28명, 저위험군 17명이었다.

건강한 상태인 사람은 8명에 불과했다.

고혈압으로 약을 복용 중인 사람은 17명으로 파악됐다.

자신이 고혈압인지 모르거나 알면서도 치료받지 않아 생활요법이나 약물치료 이상의 조치가 필요한 사람은 24명이었다.

한국노총은 이날 음식 배달기사와 대리운전기사 500명을 대상으로 한 건강 실태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실태조사는 지난 6월 설문과 대면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지난 1년간 근골격, 호흡기, 소화기 통증을 경험한 사람의 비율은 17%였다.

운행 시간이 주당 52시간을 넘는 사람은 해당 비율이 26%로 높아졌다.

정신 건강도 위험 수위가 높았다.

조사 대상자 중 지난 1년간 고객의 폭언이나 욕설을 당한 사람의 비율은 61%나 됐다.

대리운전 기사의 경우 해당 비율이 82%에 달했다.

한국노총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노총이 조직 중인 플랫폼 노동자 공제회 차원의 정책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공제회는 플랫폼 종사자의 권익 보호를 위한 상호 부조 방식의 조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