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의연 국내외 연구 39편 분석…"90% 이상 안경 안 써도 돼, 만족도 92%
"백내장 치료 아닌 노안 교정 위한 인공수정체 시술 신중해야"
노년층에서 주로 이뤄지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이용한 노안 교정술의 효과가 우수한 편이라는 문헌 검토 결과가 나왔다.

다만, 시력 개선 효과에 개인차가 있을 수 있는 데다 시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불편감 등을 고려하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보의연)는 노안 교정술의 효과 및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국내·외 다초점 인공수정체 연구 39편을 문헌 조사·분석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노안은 안구 내 수정체의 기능이 점차 약해지면서 발생한다.

노인층에서는 백내장이 오는 경우가 많아 백내장을 제거하고 도수가 있는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 시술이 주로 이뤄진다.

2019년 기준 노년 백내장 환자는 약 118만명에 달한다.

보의연에 따르면 다초점 인공수정체 시술 대상은 백내장 치료로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 중 노안으로 인해 불편감을 가진 환자다.

황반변성, 녹내장, 당뇨망막증 등 다른 안과 질환을 가진 경우는 제외된다.

연구 결과, 다초점 인공수정체 시술 만족도는 92% 수준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시술 후 더는 안경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환자 비율도 원거리 작업 시 96%, 중간 거리 작업 시 94%, 근거리 작업 시 91% 등으로 각각 확인돼 시술 후 '안경 독립성'이 높았다고 보의연은 평가했다.

그러나 안전성 측면에서 보면 시각과 관련한 불편감도 있었다.

빛을 봤을 때 주변에 달무리와 같은 원이 발생하는 빛 번짐 현상인 '달무리'나 눈부심, 빛 뻗침 등이 다수 보고됐다.

또, 후낭(수정체 뒷부분)이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흐릿해지는 '후낭 혼탁' 증상이나 안구건조증, 염증 및 각막부종, 잔여 굴절 이상 등으로 인한 추가교정시술 사례가 합병증으로 보고됐는데 개인차가 큰 편이었다.

보의연은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원래 망막에 여러 개의 초점이 맺혀 달무리나 눈부심 현상이 흔한 부작용으로 알려져 있다"며 "야간 활동이나 야간 운전을 많이 하는 경우 시술 전에 불편감 발생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술 효과 지속성 측면에서는 다른 안과 질환으로 인한 시력 저하 증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연령이 증가하더라도 노안 교정 효과가 유지된다고 보의연은 분석했다.

최지은 보의연 보건의료연구본부장은 "이번 평가를 통해 노안 교정술의 효과와 만족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 본부장은 "시술로 인한 불편감 및 합병증이 확인되는 만큼, 백내장 치료 목적이 아닌 노안 교정만을 위해 시술을 받는 것은 의학적 필요성이 높기보다 개인의 선택적 영역이며, 시술 전 안과 검사를 통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