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제품 선전 효과…전체 취업자의 13% 수출이 유발
'경제 버팀목' 수출…작년 경제성장 기여도 3년래 최고
지난해 한국 경제가 부진했음에도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플러스를 기록해 경제 버팀목으로서 역할이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수출의 국민경제 기여 효과분석(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명목 기준 수출은 전년 대비 5.5% 감소했으나 물가하락 효과를 배제한 실질 수출은 오히려 2.3%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0.6%포인트(p)를 기록했다.

또한 수출이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0.9%)을 일부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출이 유발한 부가가치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1%까지 상승해 2019년 대비 0.8%포인트 개선됐다.

이는 코로나19로 의약품·의료용품 등 바이오·헬스 제품 수요가 확대된 동시에 반도체, SS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이 선전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수출이 유발한 취업 인원은 전체 취업자의 12.8% 수준인 344만명으로 집계됐다.

제조업 품목별로는 자동차(51만4천명), 특수목적용 기계(28만5천명), 반도체(24만6천명), 전기장비(20만6천명) 순으로 취업유발 인원이 많았다.

그러나 2019년과 비교하면 자동차는 7만9천명, 특수목적용 기계는 2만2천명씩 취업유발 인원이 줄었고 석탄 및 석유제품도 2만5천명 감소했다.

모두 지난해 수출이 부진했던 여파다.

반면에 수출 호조를 보인 의약품(2만2천명), 기타 화학제품(2만1천명), 반도체(1만6천명), 컴퓨터 및 주변기기(1만6천명) 등 품목은 취업유발 인원이 2019년보다 늘었다.

자동차의 경우 수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가장 큰 탓에 지난해 취업유발 인원 감소 폭도 크게 나타났다.

반도체와 컴퓨터는 수출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크지만 취업유발 효과는 작았으며, 의약품과 화학제품은 제조업 평균에 비해 부가가치 및 취업유발 효과가 모두 높게 나타났다.

식료품은 부가가치 유발액 규모는 작으나 수출 100만달러당 취업유발 인원이 제조업 중 가장 많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강성은 무역협회 연구원은 "업종별 특성에 따른 부가가치 유발 효과와 취업유발 효과를 고려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바이오·화학, 전기차, 반도체 등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산업 고도화 지원책을,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자동차, 특수기계, 식료품 등은 업종 특성에 맞는 고용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경제 버팀목' 수출…작년 경제성장 기여도 3년래 최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