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경찰에 엄정 수사 촉구…KH "책임질 일 있으면 지겠다"

1조6천억원이 들어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를 7천115억원에 KH그룹 산하에 매각한 것을 두고 야당 정치권에서 '강원도판 화천대유'라며 입찰 담합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김진태 "알펜시아 헐값매각·입찰 담합 의혹…강원판 화천대유"
국민의힘 춘천갑 당원협의회 위원장인 김진태 전 국회의원은 27일 강원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입찰 낙찰자는 KH강원개발이고, 나머지 응찰자는 KH그룹 관계사로 알려졌다"며 "형식적으로는 2개 업체지만 실질적으로는 KH그룹에서만 응찰한 것으로, 이는 전형적인 입찰 담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실질적으로는 단독 입찰을 하면서 경쟁입찰인 것처럼 기장했다면 입찰의 공정을 해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입찰 담합 주장의 근거로 대법원 판례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공정거래법상 불공정거래행위에 해당할 뿐만 아니라 형법상 입찰방해죄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며 "오죽하면 공정거래위원회와 경찰에서 조사에 착수했겠나"라고 강하게 의심했다.

김 위원장 측은 알펜시아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KH그룹의 인수 자금 조달에 대한 의문과 알펜시아 주변 도유지 35만평 특혜 의혹도 제기했다.

김진태 "알펜시아 헐값매각·입찰 담합 의혹…강원판 화천대유"
그는 "이 회사가 인수한 하얏트 서울호텔 사례를 보면 알펜시아를 인수하더라도 언제 다시 매물로 내놓을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알펜시아 헐값매각도 모자라 '도유지'를 시세보다 싸게 KH그룹에 매각한다는 것은 특혜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결국 KH그룹이라는 특정 기업에 매각하면서 1천억원을 감액하고 도유지 추가 매각으로 2천억원 시세보다 싸게 매각해 최소 3천억원대의 특혜를 주려는 것"이라며 "화천대유를 만들어 5천억원대 특혜를 몰아 준 성남 대장동 의혹과 아주 흡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공정위와 경찰에 엄정한 조사와 수사를 해 줄 것으로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KH그룹 관계자는 "알펜시아 총사업비 1조6천억원 중 용도변경 비용, 고급 골프빌리지인 에스테이트 분양 대금, 스키점프대 등 스포츠시설 등을 제외하면 헐값 매각은 수긍할 수 없다"며 "특혜 의혹은 추측성 주장일 뿐이고, 입찰 담합은 공정위와 경찰의 조사·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일이 있으면 지겠다"고 말했다.

김진태 "알펜시아 헐값매각·입찰 담합 의혹…강원판 화천대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