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관리팀 위촉 전문가 33인 '공동주택관리지원단' 활약
불필요한 공사비 줄이고 회계도 도움, 경비원 처우 개선도
[톡톡 지방자치] 부산권 아파트 관리비 최저…금정구 비결은?
승강기 전면 교체를 계획하고 있던 부산 금정구 A 아파트는 구청 공동주택관리지원단 조언을 받은 뒤 공사비를 대폭 아꼈다.

공동주택관리지원단 소속 승강기 전문가가 주민 요청으로 현장에 나가본 결과, 기존 부품 중에 아직 쓸 수 있는 것이 있고 새 승강기에도 호환 가능한 부품이 있는 것을 확인해 공사 비용을 대폭 절감했다.

승강기 대당 7천만원으로 예상됐던 비용이 5천만원가량으로 줄었고, 그 결과 전체 승강기 공사비를 9천만원 이상 아낀 것으로 확인된다.

지어진 지 16년 된 금정구 B 아파트도 지하 주차장의 잇따른 누수로 공사를 계획하던 중 공동주택관리지원단 자문으로 걱정을 덜었다.

당초 도로포장을 완전히 벗기고 대규모 바닥 방수 공사를 하는 것까지 고민했지만, 공동주택관리지원단 소속 방수전문가와 도로포장 전문가는 누수를 잡으면서도 비용이 줄어드는 방법을 제시했다.

김경숙 공동주택관리지원팀장은 "바닥 포장 상태는 향후 20년간 더 괜찮을 정도로 양호하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고, 바닥 전체 방수 공사 방법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돼 주입 방수, 유도 방수 방식으로 조언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톡톡 지방자치] 부산권 아파트 관리비 최저…금정구 비결은?
금정구가 2018년 부산 최초로 공동주택관리지원팀을 신설하고 이듬해 전문가를 위촉해 만든 '공동주택관리지원단'이 각종 아파트 문제 '해결사'로 떠오르며 주민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주택관리사·기술사·건축사, 회계사, 변호사 등 전문가 33명으로 구성된 지원단은 아파트를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하며 성과를 잇달아 냈다.

2년 6개월간 70여 건의 컨설팅을 했고, 그 성과는 '아파트 평균 관리비 최저'라는 가시적인 결과물로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공동주택관리시스템에 공개된 주거전용면적 기준 관리비 현황을 보면 금정구 아파트의 1㎡당 평균 관리비는 1천956원(지난해 11월 말 기준)이다.

전국 평균보다 376원이 낮고 부산에서는 사실상 최저다.

김 팀장은 "임대주택 비율이 16.2%를 차지하는 북구를 제외하고는 중소형 단지 관리비 등을 봤을 때 금정구가 사실상 가장 낮다"면서 "잘못된 공사를 하는 것만 줄여도 주민이 내는 관리비의 상당 부분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동주택관리지원팀은 시설 공사나 관리뿐 아니라 회계, 장기수선충당금 문제 등 아파트와 관련한 일에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공동주택 주민이 비슷한 문제를 겪는다는 점에서 올해 6월에는 '공동주택 컨설팅 사례집'도 발간했는데,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이나 사례집을 보내 달라는 요청도 잇따른다.

부산참여연대는 지난해 10월 금정구 해당 정책에 '좋은 정책상'을 수여했다.

올해 9월에는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공동체 강화' 분야 최우수상으로 꼽히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