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충원해달라"…서울대병원 노조, 노동위에 조정신청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16일 필수인력 충원과 의료공공성 강화를 요구하며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하기로 결의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이날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공병상 확충과 인력 확보가 중요한데, 서울대병원이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서울시립 보라매병원을 포함해 서울대병원에 간호사 3천400여명이 있지만, 휴가 대체인력은 1명도 없다"며 "의료기사·미화·시설·환자이송 등 그 밖의 직종도 예비인력이 없어 백신휴가를 사용하지 못하고 근무 중 쓰러지는 일도 있다"고 했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의 장하니 간호사는 "간호부 대체인력이 0명이다.

그날그날 오프인 간호사들을 출근시켜 인력공백을 메우고 있다"며 "쉬는 날 새벽 5시에 출근해달라는 연락을 받고 출근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1천242명의 인력이 서울대병원에 더 충원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그간 12차례 단체교섭을 했지만, 병원 측이 대책을 내놓지 않아 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하기로 결의했다.

노조는 또 서울대병원이 공공성을 저버리고 자회사와 출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피부과 정진호 교수는 마스크팩과 세럼 등을 제조하는 화장품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서울대병원은 예산을 통해 이 회사 제품을 구매해 직원들에게 제공했다는 것이다.

윤태석 서울대병원 분회장은 "김연수 병원장이 틈만 나면 4차 병원 등을 언급하며 공공성 강화를 말하는데 병원 안에서는 화장품 판매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