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출신 김억명·김억룡·김억호…봉안 위패 56위로 늘어
남원 만인의총에 정유재란 때 순국한 김억명 삼형제 배향
문화재청은 1597년 정유재란 중 일어난 남원성 전투에서 순국한 전남 영광 출신 삼형제인 김억명·김억룡·김억호를 전북 남원 만인의총에 추가 배향한다고 10일 밝혔다.

3명의 위패를 만인의총 충렬사에 봉안하는 배향 의식은 오는 26일 오후 3시에 열리는 제424주년 순의제향에서 진행된다.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인 만인의총은 남원성 전투에서 왜군 5만6천여 명과 싸우다 순절한 의사 1만여 명을 모신 무덤이다.

조선은 전쟁이 끝난 뒤인 1612년 사당을 건립해 이복남을 비롯한 7명의 충신을 배향했고, 김억명 삼형제가 봉안되면 위패는 모두 56위로 늘어난다.

김억명 삼형제의 업적은 국난 상황에서 활약한 호남 사람들을 다룬 '호남절의록'과 전국 읍지(邑誌)를 모은 '여지도서'에 나온다.

구체적 내용에 차이는 있지만, 남원성 전투 활동상은 동일하게 기록됐다고 알려졌다.

삼형제는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에 부산 동래성 전투에서 사망한 김사모의 아들로, 정유재란이 발발하자 남원성에 들어가 이복남 아래에서 싸웠다.

김억명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했고, 김억룡은 지조와 절개가 있으며 담력이 뛰어났다고 한다.

김억호는 효성이 깊고 우애가 있으며 무예 실력이 탁월했다고 전한다.

문화재청은 "학술 조사를 통해 만인의사를 분석하고, 추가 배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