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설립 하루 앞두고 선언…전체 근로자 7천여명 중 4천400명은 입사
현대제철 비정규직 직원 일부 자회사 입사거부…"직접고용 쟁취"
금속노조에 소속된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31일 사측이 추진하는 자회사 설립을 하루 앞두고 입사를 집단 거부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 비정규직 지회는 이날 당진 현대제철 C지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천671명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자는 이름만 바꾼 불법파견, 간판만 다른 사내하청인 현대제철 자회사를 거부한다"며 "노동자의 자긍심도 버리고 권리도 포기하고 들어오라는 그 검은 속셈을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현대제철 공장은 차별이 넘친다는 권익위 결정이 있었지만, 범죄를 인정하기 싫은 회사는 불법하도급·불법파견 노동을 계속하고 싶어 자회사라는 해괴한 수단을 꺼냈다"며 "자회사라는 이름으로 이미 수많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눈물을 흘렸는데, 그걸 민간기업인 현대차 그룹이 따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반대하는 자회사를 기어이 만들려고 중대재해 위험까지 감수하겠다는 회사가 과연 정상인지 묻고 싶다"며 "이득은 회사가 챙기고 위험은 노동자에게 넘기는 지긋지긋한 악순환을 끝내기 위해 직접고용을 쟁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 비정규직 직원 일부 자회사 입사거부…"직접고용 쟁취"
지난 4월 고용노동부로부터 불법 파견 시정 명령을 받은 현대제철은 최근 지분 100%를 출자한 자회사 현대ITC 등 3곳을 설립해 당진과 인천, 경북 포항에서 근무하는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7천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비정규직 근로자 4천400여명이 자회사 입사에 동의했다.

인천과 경북지역 근로자 모두 입사를 결정했고 당진제철소 협력업체 직원 5천300여명 가운데 2천700여명도 자회사에 합류했다.

하지만, 이날 집회에 참여한 금속노조 조합원인 당진제철소 협력업체 직원 2천600여명은 자회사를 거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