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유명산에는 시민 발길 이어지기도

한여름 무더위가 사라진 28일 전국은 대체로 화창한 날씨를 보였으나 유명 관광지와 도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용인 에버랜드는 인기 어트랙션 대부분이 10분 내외의 대기시간으로 탑승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인근 한국민속촌도 평소 주말보다 적은 관광객이 찾아 고궁을 거닐고 천연 염색, 전통 생활 체험 등을 즐겼다.

성큼 다가온 가을…코로나19 영향에 관광지 대체로 한산
예보와 달리 비교적 화창한 날씨를 보인 울산지역도 코로나19 확산세에 야외 활동이 잔뜩 움츠러들어 울산대공원과 태화강 대공원 등지에는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시민이 드물었다.

흐린 날씨를 보인 충북지역은 옛 대통령 전용 휴양시설인 청주 청남대에 900여 명이, 괴산호의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는 둘레길 산막이옛길에 700여 명이 각각 찾는데 그치는 등 한산했다.

인천시 남동구에 있는 백화점이나 연수구 아웃렛은 다음 달 추석을 앞두고 친척이나 지인에게 전달한 선물을 사려는 시민들로 다소 붐비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따라 외식을 자제하면서 시내 음식점과 카페는 평소 주말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인천시 부평구에 사는 이모(39)씨는 "친척에게 전달할 선물을 사려고 가족과 함께 외출했으나 코로나19가 걱정돼 외식은 하지 않고 금방 집에 들어왔다"며 "외부에서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상황은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체로 화창한 날씨를 보인 전북지역은 근교 유원지에 간간이 인파가 몰렸다.

전주 한옥마을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젊은이들이 오전부터 한복을 빌려 입고 고즈넉한 한옥과 골목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 막바지 여름 정취를 아로새겼다.

신세계백화점 13번째 점포로 문을 연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를 비롯해 갤러리아타임월드 등 대전 시내 주요 쇼핑센터에는 쇼핑하거나 여가를 즐기며 한때를 보내려는 가족과 연인들로 붐비기도 했다.

직원들은 고객들에게 1m 이상 거리두기를 하며 줄을 설 것을 요청하고, QR 코드와 안심콜 체크인을 당부했다.

해수욕장과 유명산에는 늦여름 정취를 만끽하려는 시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성큼 다가온 가을…코로나19 영향에 관광지 대체로 한산
비교적 화창한 날씨를 보인 부산 해운대와 기장 해안가 일대는 시민의 발길이 잇따랐다.

해운대해수욕장 산책로에는 2∼3명이 모인 지인이나 가족들이 산책을 즐겼고, 송정해수욕장에는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해안가 카페와 식당에도 손님들이 잇따랐다.

대체로 흐린 날씨를 보인 강원 동해안에도 주말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폐장하지 않은 강릉과 속초의 해수욕장에는 아쉬운 여름을 붙잡으려는 막바지 피서객이 바다의 낭만을 즐겼다.

이날 동해안의 낮 기온은 28∼30도의 분포를 보였다.

동해안 6개 시·군 해수욕장은 29일 강릉과 속초를 마지막으로 2021년 여름 시즌을 마감한다.

유명산에는 성큼 다가온 가을의 정취를 즐기려는 등산객들이 몰렸다.

국립공원 계룡산에는 오후 1시 현재 5천여 명이 찾아 녹음이 우거진 계곡과 능선을 누비며 가을 분위기를 앞서 반겼다.

계양산·마니산·문학산 등 인천 주요 등산로를 찾은 등산객들은 늦여름의 정취를 즐겼다.

완주·김제·전주에 걸쳐 있는 전북도립공원 모악산에는 마스크를 쓴 등산객들이 산행을 즐기며 한 주간의 피로를 씻어냈다.

설악산국립공원 등 강원지역 유명산에도 많은 등산객이 방문, 수도권에서 동해안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인 영동고속도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는 28일 정오까지 일부 구간에서 지·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배연호 윤우용 홍인철 차근호 김솔 홍현기 우영식 김준호 허광무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