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상견례 이후 2개월여만…미래 산업 변화 대응 상생 협약도 체결

기아 노사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 없이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기아 노사, 10년만에 파업 없이 임협 잠정합의…27일 찬반투표(종합)

기아 노사는 24일 오토랜드 광명(옛 소하리공장)에서 열린 13차 본교섭에서 장시간 논의 끝에 임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6월17일 첫 상견례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7만5천원 인상(정기호봉 승급분 포함), 성과급 200%+350만원, 품질향상 특별격려금 2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주식 13주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성과급 중 100%+350만원과 특별격려금은 타결 즉시 지급하고 100%는 올해 말에 지급하게 된다.

이는 앞서 기본급 7만5천원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 등의 합의를 바탕으로 3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한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사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 위기 상황에서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노사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여름 휴가 이후 매주 2∼3회 이상 강도 높은 교섭을 진행해 예년보다 교섭 기간을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 손실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합의에서 노사는 '미래 산업 변화 대응을 위한 노사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와 4차 산업 재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고용안정과 미래 경쟁력 확보에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고용 안정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5년까지 29조원을 투자하는 것 외에도 미래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대비해 친환경차 전용공장 전환, 다품종 생산설비 투자 등 국내 오토랜드의 미래 방향도 제시됐다고 기아는 전했다.

직무 교육 지원, 협력사 동반성장 강화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노사는 복지 환경 개선에도 합의했다.

첫차 구매시 직원용 할인 혜택을 확대하고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 일반직과 연구직의 평일 연장근로 기준 시간 변경 등과 함께 우리사주도 올해 말 이전에 시행하기로 했다.

다만 사측은 정년연장과 해고자 복직 등에 대한 노조 요구안에 대해서는 '수용 불가' 입장을 유지했다.

기아 노조는 27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과반이 찬성하면 잠정합의안은 최종 가결된다.

기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과 반도체 수급 문제 등 경영 불확실성이 고조된 현실에서 노사가 한걸음씩 양보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었다"며 "전용 전기차 EV6와 스포티지 등을 중심으로 판매 성장 모멘텀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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