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만개 가습기살균제 판매한 LG, 피해 책임져야"
환경보건시민센터(센터)는 7년간 110만여 개의 가습기살균제를 판매한 LG생활건강이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의 책임을 지라고 24일 촉구했다.

센터는 이날 종로구 LG생활건강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살균제 '119 가습기세균제거'를 110만 3천 개나 판매한 LG는 판매량 기준으로 옥시와 애경 다음으로 책임이 큰 기업"이라며 "피해자에 사과하고 배·보상하는 최소한의 책임을 다하라"고 주장했다.

센터에 따르면 LG화학(현 LG생활건강)은 염화벤잘코늄 성분이 포함된 가습기살균제를 개발해 1997년부터 2003년까지 판매했다.

센터는 "2011년 정부의 역학조사 결과로 가습기살균제 사건이 공론화됐지만, 당시 정부 조사 대상에는 LG제품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LG는 2016년 국정조사에서 가습기살균제 판매 문제가 제기될 때까지 가습기살균제를 100만 개 넘게 팔았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LG는 아직도 자사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들의 피해를 조사하지 않고 있다"며 "피해자들이 일부 기업들과 배·보상 논의를 하는 자리에도 LG 등은 참가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센터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은 이달 31일까지 가습기살균제 참사 공론화 10년을 맞이해 가해 기업들 앞에서 1인 시위·기자회견 등 집중 행동을 진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