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무더위가 빨리 꺾이면서 아이스크림 제조사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회사의 올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것도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빙그레 주가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7일까지 한 달간 10.92% 내렸다. 이 회사는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1.7% 감소했다. 빙과 부문 매출이 3% 정도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하이투자증권은 18일 빙그레의 목표주가를 8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낮췄다.롯데제과는 최근 한 달간 7.00% 하락했다. 롯데제과는 올 2분기 24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310억원을 밑돌았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영업이익이 2.5% 줄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날씨 영향으로 빙과 부문 매출이 1% 정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롯데푸드 역시 최근 한 달 수익률이 -4.52%다. 기상청은 지난 13일 전국의 폭염특보를 해제한 데 이어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전국 곳곳에 강한 비가 내리는 ‘가을장마’를 예고했다. 원재료 가격과 환율이 오르고 있고, 코로나19 여파로 놀이동산 등 대형 거래처의 영업이 제한을 받는다는 점도 이들 회사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빙그레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7% 감소한 183억1480만원을 기록했다고 17일 공시했다.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3247억2253만원, 당기순이익은 45.0% 줄어든 154억423만원으로 집계됐다.빙그레 관계자는 "올 초부터 원재료 가격이 전반적으로 인상돼 원가율이 상승했고 판매관리비도 증가했다"며 "장마가 일찍 찾아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부터는 주력 제품인 빙과 등 매출이 전년 수준 이상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원유가 인상 등으로 인한 원가 상승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했더라도 전액 상환한 성실 채무자에 대해 신용 사면이 진행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1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신용정보협회, 한국신용정보원 등과 '코로나19 신용회복지원 관련 금융권 간담회'를 개최했다.간담회에선 코로나19 기간 중 발생한 개인과 개인사업자의 소액 연체가 전액 상환된 경우, 해당 연체 이력을 금융권에서 공유하고 신용평가(CB)사의 신용평가에 활용하지 않기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연체 이력은 신용 점수를 하락시켜 금융거래 조건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전 금융권은 지원 대상을 선정하고, 신용평가와 여신심사 관리 시 연체 이력 공유·활용 제한 등 방안이 원활히 시행될 수 있도록 협조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조치에 따른 신용평가와 여신심사 결과 등이 금융회사의 경영실태 평가, 담당 직원의 내부성과 평가 등에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게 적극적인 면책조치를 병행할 계획이다.은 위원장은 "코로나19 대유행의 장기화로 영업제한, 소득감소 등 서민경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고, 채무 연체로 인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신용점수 하락, 금융거래 조건 악화 및 대출 거절 등 금융 접근성 저하가 우려된다"며 "위기 극복은 물론 정상적인 경제생활복귀를 위한 신용회복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번 '신용사면'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으며 채무 상환 과정에서 연체가 발생한 분들 가운데 그동안 성실하게 상환해온 분들에 대해서는 신용 회복을 지원할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소액 연체이력자의 연체이력 금유권 공유를 제한, 신용회복을 지원한 바 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