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요양시설 7곳 분석…"중증 예방효과 75%에 달해"
집단감염 발생 요양시설 7곳 입소·종사자의 18.5%는 '돌파감염'
최근 요양시설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 사례 중 약 20%는 백신접종 완료 후 확진되는 이른바 '돌파감염'으로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7월 말 이후 요양시설 집단감염 사례 7곳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방대본은 요양병원 4곳과 요양원 3곳, 주간보호센터 2곳 등 총 9곳 가운데 7곳의 예방 접종률과 발병률, 돌파 감염률, 중증도 등을 분석했다.

이들 7개 시설의 입소자와 종사자 중 접종을 마친 비율은 83%였다.

이 가운데 5곳에서는 90% 이상이 아스트라제네카(AZ), 2곳에서는 100%가 화이자 백신을 각각 맞았다.

이들 시설의 이달 16일 기준 돌파감염 평균 발생률은 18.2%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입소자는 24.4%, 종사자는 7.2%였다.

접종 완료자 중 돌파 감염률은 18.5%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입소자의 평균 돌파 감염률은 25.4%, 종사자의 평균 돌파 감염률은 7.7%로 조사됐다.

확진자(159명) 중 위중증률은 4.4%(7명)였고, 치명률은 1.8%(3명)였다.

이와 관련해 방대본은 "예방접종 완료자의 위중증 비율은 미접종자와 접종 미완료자에 비해 4분의 1 수준"이라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백신을 통한 중증 예방효과가 75%에 이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적 연구에서도 백신 중증 예방효과는 80% 이상이고 우리나라 요양시설 분석에서도 75%의 중증 예방효과를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방대본은 75%는 다소 낮은 수준 아니냐는 질의에 "요양병원에 계신 분들은 연령대가 높고 기저질환이 있어 조금만 영향이 있어도 중증으로 변하기 쉽다"며 "요양병원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의 75% 효과는 결코 낮은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

방대본은 접종 완료율이 80%에 달한 요양시설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한 데 대해선 전파력이 더 강한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와 고령의 기저질환자, 밀집·밀접·밀폐 등 '3밀 환경'에서의 장기간 노출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방대본 관계자는 "요양기관은 다른 장소보다 돌파감염의 위험이 높고 돌파감염자에 의한 추가 전파도 발생할 수 있다"며 "예방접종력과 관계없이 의심증상 시 즉시 검사, 신규 입소·종사자 대상 백신접종 완료, 출입자 관리 강화·마스크 착용·개인위생 및 환기 등의 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집단감염 발생 요양시설 7곳 입소·종사자의 18.5%는 '돌파감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