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발목에 까만 점이'…자전거 절도범 잡은 경찰의 눈썰미
자전거를 훔친 20대가 마스크를 빌리러 경찰서 지구대를 찾았다가 붙잡혔다.

지난달 29일 오전 6시께 전북 익산경찰서 중앙지구대로 중앙동의 한 오피스텔 입구에 세워 둔 자전거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관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

영상에는 안경을 끼고 회색 반소매 티를 입은 남성이 주변을 둘러보다가 자전거를 타고 사라지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특히 자전거 페달을 밟는 오른쪽 발목에는 상처처럼 보이는 까만 점이 있었다.

자전거 절도범의 도주 경로를 쫓던 경찰관 눈에 이 남성이 나타난 것은 이틀 뒤.
31일 오후 10시 30분께, 한 남성이 '마스크를 빌려달라'며 중앙지구대로 들어왔다.

안경은 착용하지 않았지만, CCTV 영상 속 남성과 동일한 회색 반소매 티를 입고 있었다.

경찰관은 도움을 주는 척 그에게 다가가 "오른쪽 발목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경찰관의 눈썰미는 정확했다.

화면 속 남성과 같은 위치에 까만 점이 있었다.

경찰관 추궁에 남성은 '잠금장치가 없는 자전거가 있어 익산역까지 타고 갔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추적당하는 사실을 모른 채 지구대를 찾은 20대 A씨는 CCTV 속 인상착의를 세세하게 기억한 경찰관에 의해 곧바로 절도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이 흐릿했지만, 발목의 까만 점이 눈에 익어 A씨를 추궁하니 이틀 전 발생한 자전거 도난 절도범이었다"며 "빠르게 검거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